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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류현진 MLB 활약상

'머리 깎고 심기일전' 류현진 걱정 쓸데없었다, 보란듯 부활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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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머리카락을 짧게 깎고 심기일전한 류현진(33)이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으로 첫 승리를 신고했다. 앞선 2경기 부진으로 피어오르던 부정적 시선을 보란듯 잠재웠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도 1.8km 끌어올리며 부활을 알렸다. 류현진 걱정은 쓸데없었다.

류현진은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벌어진 2020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했다. 토론토의 2-1 승리와 함께 시즌 3경기 만에 이적 첫 승을 거뒀다.

앞서 2경기에서 모두 5이닝을 넘기지 못하며 이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류현진에게 어느 때보다 중요한 등판이었다. 등판 전날인 지난 5일 화상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치렁치렁했던 뒷머리를 정리한 모습으로 나와 눈길을 끌었다.

류현진은 “지난 경기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경기를 하고 싶어 단정하게 머리카락을 정리했다”며 심기일전했다. 이어 “제구가 돼야 내가 원하는 투구를 할 수 있다. (지난 경기) 영상을 보며 분석했고, 많은 것을 시도했다”고 부활 의지를 보였다.

앞선 등판이었던 지난달 3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류현진은 4⅓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날 포심 패스트볼 구속이 최고 90.7마일(146.0km), 평균 88.9마일(143.1km)에 그쳤다. 지난해 평균 구속 90.7마일이었던 포심 구속이 뚝 떨어지면서 주무기인 체인지업도 통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최고 구속 91.5마일(147.3km), 평균 90.0마일(144.9km)을 찍었다. 평균 구속이 지난 경기보다 1.8km 상승. 워싱턴전 총 투구수 93개 중 12개만 던졌던 포심을 이날은 84개 중 18개를 던졌다. 포심 구사 비율이 12.9%에서 21.4%로 늘어났다.

커터성 슬라이더의 구속도 최고 87.8마일(141.4km), 평균 86.4마일(139.1Km)로 지난 워싱턴보다 각각 3.6km, 3.9km 상승했다. 포심과 슬라이더의 구속이 살아나자 타이밍을 빼앗는 데 쓰는 주무기 체인지업의 위력도 배가 됐다. 삼진 8개 중 6개의 결정구가 체인지업이었다. 체인지업으로 총 20번의 스윙을 이끌어냈는데 그 중 헛스윙이 14번으로 비율이 70%에 달했다.

류현진이 가장 자책했던 제구 불안도 해소됐다. 1회 첫 이닝은 스트라이크(8개)보다 볼(9개)이 더 많았지만 2회부터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가운데 몰리는 공이 거의 없었고, 체인지업 제구가 낮게낮게 잘 이뤄졌다. 보더라인에 걸치는 제구에 애틀랜타 타자들이 쉽게 타이밍을 맞추지 못한 채 21번의 헛스윙을 남발했다.

지난해 LA 다저스 시절처럼 한창 좋을 때 구속은 아니지만 지난 경기보다 눈에 띄게 상승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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