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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女의원들 류호정 지지 나서…"원피스는 출근룩", "논란 자체가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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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갑자기 원피스가 입고 싶어지는 아침"

용혜인 "복장보다 하는 어떤 일을 하는지를 평가"

양향자 "여성으로 유감…복장 전혀 이상하지 않아"

남성 의원들도 지지 발언…"꼰대정치 타파",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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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2020.08.04. bluesod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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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윤해리 기자 = 6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의 원피스 등원 복장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자 여성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정치권에서는 류 의원을 지지하는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류호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자신의 복장 논란에 대해 "국회의 권위라는 게 양복으로부터 세워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시민을 위해 일할 때 비로소 세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렇게까지 크게 논란이 될 줄 예상하지 못했다. 복장에 대한 지적은 종종 있어왔는데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몰랐다"면서 "제가 정장을 입을 때는 '네까짓 게 무슨 정장이야' 이런 말들부터 항상 성희롱성 발언이나 혐오 발언이 있어왔기 때문에 무슨 옷을 입어도 (논란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고 다녔다. 여성 청년 정치인에 대한 복장 지적은 언제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을 대변하는 국회란 측면에서 일할 수 있는 어떤 옷이든 입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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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8.04. bluesod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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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국회의원들은 류 의원을 향해 연대 의사를 보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우리당 류호정 의원이 고된 하루를 보냈군요. 갑자기 원피스가 입고 싶어지는 아침"이라고 힘을 실었다.

심 대표는 "원피스는 수많은 직장인 여성들이 사랑하는 출근룩이다. 국회는 국회의원들의 직장"이라며 "국회의원들이 저마다 개성 있는 모습으로 의정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류 의원과 함께 CBS 라디오에 출연해 "사실 국회가 딱딱한 공간이다. 본회의장에서 재킷을 입고 있다가 벗으면 직원분이 와서 '의원님, 재킷 벗으시면 안된다'고 얘기한다"며 "복장 보다는 실제로 국회의원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국민께서 평가해주기를 부탁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의원은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우리 사회가 어쩌다 옷을 가지고 논란거리로 삼는지. 여성으로 이런 논란이 된다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유감"이라며 "20대 여성으로서 저는 전혀 이상하다고 보지 않았다"고 지지했다.

같은당 고민정 의원도 전날 "류 의원의 모든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그녀가 입은 옷으로 과도한 비난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 오히려 국회의 과도한 엄숙주의와 권위주의를 깨 준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같은당 유정주 의원도 "17년 전 유시민 전 의원님의 국회 등원 장면이 자동으로 떠오른다. 20년 가까이 흐른 지금, 같은 논란이 일어나고 그때보다 더 과격한 공격에 생각이 많아진다"며 "지금 논란을 보자니, 2040년에도 비슷한 논쟁이 반복될지도 모르겠단 '합리적 우려'가 된다. '아, 쉰내 나'"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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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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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정치 타파", "류 의원을 응원한다" 등의 남성 의원들의 응원 발언도 나왔다.

민주당 5선 중진 안민석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17년차 국회 꼰대가 류호정 의원을 응원한다"며 "세상은 변했다. 국회도 복장에 얽매이는 구태를 탈피해야 한다. 유시민의 빽바지도, 청바지도, 원피스도 모두 문제없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비판을 가장한 성희롱 댓글을 달았던 사람들은 청년 여성 정치인에 대한 혐오와 폄하가 있었음을 반성해야 한다"며 "발랄한 복장으로 신선한 충격을 준 류호정 의원의 앞길에 축복을 바란다"고 말했다.

초선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류 의원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으나 "구두 대신에 운동화 신고 본회의장 가고, 서류가방 대신 책가방 메고 상임위원회 회의에 들어간다"며 "단정하고 일하는데 편한 복장이면 충분하지 않을까요?"라고 전했다.

같은당 이원욱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꼰대정치는 가라. 빽바지 정치여 오라"라며 "혹 류 의원이 청년이 아니라면, 혹 여성이 아니라면 이렇게 도가 지나친 비난이 일 수 있었을까. 우리 국회의 유령, 꼰대정치가 청년정치를 바닥으로 내리꽂는 칼자루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김재섭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도 "변화라는 것이 대단한 것이 아니다"라며 "젊은 사람이 입고 싶은 옷 입고 하고 싶은 말 할 수 있으면 그게 변화 아니겠나. 그게 젊은 정당 아니겠나"라고 지지했다.

김 비대위원은 일부 민주당원들의 도를 넘은 성희롱적 발언에 대해선 "일부 문빠들이 류호정 의원의 패션 가지고 노골적인 성희롱 발언을 서슴지 않는 걸 보면서 꼰대력으로는 완전히 바통터치가 됐구나 절감한다"며 "명실공히 꼰대당"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brigh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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