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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임대차 3법` 여파? 8월 넷째주 서울 전세가격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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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7월 넷째주 기준으로 19주째 100을 상회했다. 8월 첫째주도 상승해 20주째 100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 = 한국감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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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차 3법' 관련 서울 전세가격이 심상치 않다. 실제 90대에 머물렀던 서울의 전세가격지수는 3월 넷째주 100을 기록한 후 꾸준히 상승하다가 7월 마지막주엔 이미 101까지 올랐다. 이 지수는 2017년 12월 넷째주를 기준(100)으로 하는데, 2012년 이후 100을 넘긴 적은 두어번 있었다. 그러나 20주째 100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도 하다. 101을 넘긴 것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 2회차가 됐다.

8월 첫주 서울에서는 용산·마포·강서·금천·영등포구를 제외한 19개구의 전세값이 올랐다. 규제지역 중에서는 지난주 2.17%의 상승률을 보였던 세종시 전세가격도 이번주 2.41% 오르며 상승폭을 키웠고, 청주 전세가격도 전주 0.11%에서 이번주 0.19%로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6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8월 1주(8월 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13% 상승, 전세가격은 0.20% 상승했다.

감정원 측은 "이번 조사기간은 7월 28일∼8월 3일이라 8월 4일 발표된 공급 확대방안과 부동산법(소득세법 등) 국회통과의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지만, 임대차 3법 관련 여파로 이미 전국 전세가격이 들썩이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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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한국감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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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도권(0.18%→0.22%)과 서울(0.14%→0.17%)은 물론 지방(0.15%→0.18%) 전세가격도 상승폭이 커졌다.

시도별로는 세종(2.41%), 대전(0.45%), 울산(0.33%), 경기(0.29%), 충남(0.25%), 충북(0.19%), 서울(0.17%), 강원(0.12%), 경남(0.12%), 전남(0.10%) 등은 상승했고 유일하게 제주(-0.04%)만 하락했다.

서울(0.14%→0.17%)은 임대차보호법 시행(7월 31일)과 저금리 기조, 재건축 거주요건 강화 등으로 전세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역세권이거나 학군 양호한 지역,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는 지역 위주로 상승폭이 커졌다.

강북에서 성동구(0.23%)는 역세권·학군수요가 있는 행당·하왕십리동 일대 위주로, 마포구(0.20%)는 가격 수준 이 낮은 중소형 위주로 올랐다.

강남의 전세가 상승폭은 강북보다 컸다. 강동구(0.31%)는 고덕·강일·상일동 신축 위주로, 강남구(0.30%)는 재건축 거주요건 강화·학군수요 등으로 매물부족 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치·역삼·삼성동 위주로 상승했다. 송파구(0.30%)는 송파·가락동 구축 위주로 올랐으며, 서초구(0.28%)는 한신4지구 이주수요 영향이 있는 잠원동 위주로 상승폭이 커졌다.

인천의 전세가격도 전주 0.03%에서 이번주 0.05%로 소폭 올랐다. 경기는 전주 0.24%에서 이번주 0.29%로 올랐는데 일부 지역의 상승폭이 0.6%대를 넘겼다. 수원 권선구(0.66%)는 금곡·호매실동 위주로, 용인 기흥구(0.64%)는 역세권 주요 단지 위주로 전세매물이 소진됐다. 구리시(0.62%)는 갈매지구 신축과 인창동 등 상대적 저평가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대전(0.45%)에서 서구(0.55%)는 관저·도안·둔산동 등 대단지 위주로, 유성구(0.47%)는 지족·계산동 등 주거여건 양호한 신축 단지 위주로, 중구(0.42%)는 생활편의시설과 교통여건이 양호한 산성·태평동 위주로 상승했다.

세종(2.17%→2.41%)도 정부부처 이전과 교통호재(BRT노선 확대) 기대감으로 세종시 전역에서 전세매물 부족현상을 보이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7.10보완대책(다주택자 종부세 및 취득세율 인상 등) 관련 법률안이 국회소위(7월 28일)를 통과하고, 관련 절차들이 순항함에 따라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다. 수도권(0.12%→0.12%)과 서울(0.04%→0.04%), 지방(0.14%→0.14%) 모두 상승폭이 동일했다.

서울(0.04%)은 매매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며 지난주와 동일한 상승폭을 기록했다. 강북에서 동대문구(0.05%)는 청량리 역세권 위주로, 중랑구(0.05%)는 상봉·신내동 등 입지 양호한 단지 위주로 올랐다. 강북(0.05%)·도봉(0.04%)·노원구(0.04%)는 중저가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졌으나 매수세는 위축되며 상승폭이 줄었다.

강남4구는 7.10대책 이후 재산세 부담 등에 따른 매수세 위축과 관망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재건축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강남구(0.02%)는 압구정·대치동 위주로, 서초구(0.02%)는 서초·반포동 위주로, 송파구(0.02%)는 가락·방이동 위주로, 강동구(0.02%)는 명일·고덕동 위주로 상승했다. 양천구(0.05%)는 목동 재건축과 신월동 등 9억원 이하 단지 위주로 올랐다.

인천과 경기는 6.17(규제지역 지정 등) 및 7.10대책 이후 안정세가 지속됐다.

정부부처 이전 논의에 따른 가격상승 기대감 높아진 세종(2.95%→2.77%)은 행복도시 내 새롬·보람동 등을 비롯한 전 지역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이미연 기자 enero2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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