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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한동훈 내쫓을 보도 전화"…당사자 지목 방통위원장 "명백한 허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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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권 비판의견 권경애 변호사 페북에 '권언유착' 정황 폭로

한상혁 위원장 "통화시간은 MBC 보도 나간 이후" 적극 해명

뉴스1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검찰청에 걸린 검사선서. 2020.8.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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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조소영 기자 = 조국 전 장관 일가 의혹이 불거진 뒤 현 정권에 대한 비판을 이어온 한 변호사가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 보도 직전 정부 관계자로부터 압박성 전화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이에 '권언유착' 의혹 파장이 크게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 권경애 해미르 변호사는 전날 새벽 페이스북에 "MBC의 한동훈과 채널A 기자의 녹취록 보도 몇 시간 전에 전화를 받았다"는 글을 올렸다가 곧 삭제했다.

권 변호사는 본문에서 "한동훈은 반드시 내쫓을 거고 그에 대한 보도가 곧 나갈 거니 제발 페북을 그만두라는 호소? 전화를 받았다"며 "날 아끼던 선배의 충고로 받아들이기에는 그의 지위가 너무 높았다. 매주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하시는, 방송을 관장하는 분"이라고 썼다.

이어 "그때까지도 그 전화에 대고 나도 거의 울먹이듯 소리 지르며 호소를 했다. 촛불정부라고 어떻게 말할 수 있느냐고"라며 "그리고 몇 시간 후 한동훈의 보도가 떴고...그 전화의 의미를 파악하는데는 시간이 그리 필요치 않았다"고 덧붙였다.

권 변호사가 '권언유착' 의혹 정황을 제시하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국정조사·특검 요구까지 나오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권 변호사는 해당 인사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대통령 주재 회의 참석자이자 방송을 관장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정부 고위직'이라는 추정 하에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과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전화를 건 당사자로 지목됐다.

이에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관련 보도들에 엄정한 법적책임을 묻겠다"며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3월31일 '채널A 기자-검사장 간 유착 의혹'을 보도한 MBC 보도 직전 권 변호사와 통화했다는 보도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나와 권 변호사의) 통화시간은 MBC 보도가 나간 후 1시간 이상이 지난 오후 9시9분"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그러면서 이를 뒷받침할 근거로 자신의 휴대전화 통화목록에 '권경애, 오후 9:09'이라고 찍힌 부분을 갈무리해 이날 기자들에게 보냈다.

한 위원장은 또 "보도가 나간 후 권 변호사와 한 통화내용 또한 MBC 보도와는 관련이 없는 내용이었다"며 "3월31일 MBC 보도 전 채널A 사건에 대해 내가 미리 알고 있었다고도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채널A의 재승인 보류 결정이 한 위원장이 3월31일 MBC 보도를 미리 인지했기 때문이라는 의혹까지 나온 데 대해 방통위도 "재승인 심사위원회에서 제시한 심사의견과 관련해 (주)조선방송과 (주)채널에이에 대해 추가 논의가 필요했다"며 적극 해명했다.

한편 권 변호사는 해당 게시글에서 "지난해 9월9일.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당일. 김오수 법무부차관과 이성윤 검찰국장이 윤석열 총장을 배제한 특별수사팀 구성을 제안했다는 보도를 보고, 페북에 '스카이캐슬이 끝나고 하우스오브카드의 시작이냐'는 간단한 글을 올렸다"며 "5분도 채 지나기 전에 민정에서 전화가 왔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날의 보도와 전화통화가 시작이었다. 이 정부의 검찰개혁안에 대한 적극적 응원이 의심으로 바뀌었던 변곡점"이라며 "입을 다물라는 직접적인 경고와 압박도 꽤 여러차례 있었다. 당시는 정말 나 하나쯤 사회적으로 매장하는 것은 일도 아니겠구나 하는 두려움을 느꼈다. 이명박근혜 시절에도 없던 압박과 공포였다"고도 밝혔다.

권 변호사는 페이스북 말미에 "곧 삭제할 겁니다. 누구도 어디도 퍼가지 마십시오. 소송 겁니다"라고 썼고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뉴스1>은 권 변호사의 추가적인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했지만 닿지 않았다

MBC는 지난 3월31일 '채널A 기자가 신라젠 대주주였던 이철 전 VIK 대표에게 현직 검사장과 친분을 강조하며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털어놓으라고 압박했다'는 내용을 첫 보도했고, 이후 '검언유착' 의혹이 불거졌다.

검언유착 의혹에 이어 여권 정치인들과 '제보자X'로 불린 지모씨가 MBC와 공모했다는 '권언유착' 의혹도 연이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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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6일 기자들에게 보낸 2020년 3월31일 당시 권경애 변호사와의 통화 기록. (방송통신위원회 제공) 2020.08.0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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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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