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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SW시선] 논란에도 열일하는 김호중, ‘억울’ 호소보단 ‘해결’ 필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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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매니지먼트, 병역 기피 의혹, 어머니에 이어 이번엔 전 여자친구 폭행 의혹이다. 가수 김호중을 둘러싼 논란은 이미 흠집 내기 수준을 넘어섰다. 그를 지지하는 팬도, 논란을 지켜보는 대중도 피로감만 쌓여간다.

자신을 김호중과 교제한 전 여자친구의 아버지라고 주장한 A씨는 최근 온라인 게시판에 자신의 가족이 김호중과 2년 정도 함께 생활했고, 자신의 큰딸 B와 김호중이 교제했다는 글을 남겼다. 자신이 ‘미스터트롯’ 출연 전 김호중과 함께 EBS '대한민국 화해 프로젝트-용서'(이하 ‘용서’)에 함께 출연했으며 당시 방송에서 김호중과 A씨의 갈등이 그려졌다고 전했다.

‘미스터트롯’으로 스타덤에 오른 김호중 덕에 과거 출연 방송도 재조명을 받았다. 해당 방송분도 화제가 됐고, A씨는 자신의 사생활이 공개되며 가족들까지 공격의 대상이 됐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김호중과 A씨의 큰딸 B씨의 교제 사실을 밝혔고, 2014년 김호중이 말없이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글을 쓴 이유는 ‘용서’ 방송분에 관한 악플 때문. 그러던 중 김호중이 B씨에게 폭행을 가한 사실을 접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이 번지자 4일 오후 김호중 소속사 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이하 생각엔터) 측은 “최근 김호중의 전 팬카페와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이야기 되고 있는 전 여자친구 폭행 사건과 관련해 모든 건 허위사실임을 알린다”라는 입장문을 냈다. “김호중은 5년 전 여자친구와 교제 당시 결코 어떠한 폭행 사실도 없었음을 명확하게 말씀드린다. 현재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을 하며 전 팬카페와 커뮤니티 등에 글을 올린 박 모씨에 대해 당사는 이미 법적인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라며 “5년이란 시간이 지난 지금 당사자도 아닌 당사자의 아버지인 박 모씨의 허위 주장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공지했다. 근거 없는 폭로에 법적 대응을 예고한 소속사 측은 6일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으로 A씨를 형사고소한다고 알렸다.

이윽고 김호중도 심경을 밝혔다. 억울함을 호소하면서도 ‘진실을 밝히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5일 오후 자신의 팬카페에 장문의 글을 쓴 김호중은 “전 여자친구와 7~8년전 2년여간 교제를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지금 이야기되고 있는 전 여자친구 폭행설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호중은 “전 여자친구와 헤어짐에 있어서 다른 문제도 있었지만 아버님에 대한 이유도 컸다”라고 밝히며 “하지만 아버님을 알게 된 후 제가 원하지 않은 일들에 대한 무리한 요구가 있었고, 정말 저를 힘들게 느껴지게 하는 일들이 너무 많았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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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와 김호중의 주장은 극명히 갈렸다. A씨는 출연한 방송 악플에 고통을 호소했으나 ‘엉뚱한 이야기’만 오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호중은 “‘미스터트롯’ 경연 도중 연락이 오셨고, 이전 방송되었던 EBS 프로그램 영상에 너무 안 좋은 댓글이 달린다며, 이 부분에 대해 저에게 너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셨다. 제가 EBS 방송국 측에 연락을 취해서 그 영상을 내려달라고 하면 되지 않으냐는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A씨가 재차 만남을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았고, 갑자기 스케줄에 찾아온 A씨가 ‘연락을 좀해라 그때 왜 떠났냐? 네가 내 딸한테 나를 욕 했다고 들었다 그리고 내 딸 왜 때렸냐?’ 등 이해할 수 없는 질문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호중은 “정말 당황스러움과 황당함에 할 말을 잃었다”라며 “지금도 왜 이런 글을 올리시고 5년여 만에 갑자기 찾아오셔서 이러시는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내 진심을 꼭 믿어달라. 꼭 진실을 밝혀낼 것”이라고 호소했다.

양측이 주장하는 ‘진실’은 대체 무엇일까. 시작은 전 매니저와의 분쟁이었다. 김호중의 ‘미스터트롯’ 출연 전 함께 일한 K씨는 자신에게 알리지 않고 생각엔터와 전속계약을 체결한 김호중에 불만을 드러냈고, 약정금 반환 소송을 내면서 폭로전을 이어갔다.병역 기피 의혹부터 팬들에게 금품을 요구한 친어머니의 행동, 전 여자친구 아버지의 주장까지 모두 전 매니저가 운영하는 팬카페에 올라와 불거진 논란이다.

병역 비리는 ‘사회복무요원소집대상’이라는 병역판정신체검사 통보서가 공개되며 일단락됐다. 그리고 보란 듯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 김호중은 이번 주말 열릴 ‘미스터트롯’ 서울 공연에 3일간 참여한다. 이어 14일부터 KBS아레나에서 첫 단독 팬미팅 ‘우리家 처음으로’를 열고 팬을 만난다. 팬미팅은 당초 이틀간 개최를 예고했으나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2회 공연 연장을 결정했다. 인기 예능프로그램에도 줄지어 출격하고 있다. 이달 말부터는 자신의 인생을 담은 영화 촬영에 나선다.

하지만 이제 ‘미스터트롯’으로 가수 김호중을 떠올리기보단, ‘논란’과 ‘구설수’로 그를 떠올리게 된 모양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잦아들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김호중과 소속사 측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 하루가 멀다고 ‘논란’이 터지고 ‘법적 대응’을 내세운다. ‘지겹다’라는 일각의 목소리도 무리는 아니다. 대중의 피로도는 누가 해결해줄까.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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