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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크면 아빠한테 시집갈래” 광고문구로 혼쭐난 중국 최대 교육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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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사진 펑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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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내가 크면 아빠한테 시집가고 싶어.”, “엄마, 나 어른 되면 엄마한테 장가갈래.”

중국 최대 사교육 업체가 선전시 지하철에 이 같은 광고를 선보였다가 ‘뭇매’를 맞았다.

6일 중국 매체 펑파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한 누리꾼은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 선전시 지하철 1호선 객차 안 광고 사진을 올렸다. 객차 바닥에 ‘아이들의 언어는 거리낌이 없다’는 표어와 함께 “크면 아빠(엄마)에게 시집(장가)하겠다”는 광고 문구가 적혀있다.

이 광고 문구를 본 중국 누리꾼들은 비난을 쏟아냈다.

“아이들이 이렇게 말할 수 있지만 공공장소에 게재한 광고 문구로 쓰기에는 부적절하다”, “어린이들의 언어는 거침이 없을 수 있지만 바른 말을 가르쳐야지 오히려 조장하는 이런 광고는 옳지 않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만 있다면 도덕적 판단은 무시해도 되는 것이냐”, “다른 기업도 아니고 교육 기업에서 이 같은 광고를 집행하다니 양심이 없다”는 등의 댓글이 올라왔다.

이 광고는 중국 최대 사교육 기업인 신둥팡(新東方)이 집행한 광고다.

신둥팡 측 관계자는 펑파이와 인터뷰에서 “이 광고 문구는 어린이들의 단순한 시각에서 출발해 부모에 대한 사랑, 가족의 정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대중들이 비난하는 부분에 대해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초 선전시 지하철 공사 측이 광고 심의할 때는 이 같은 내용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지하철 공사 관계자 량(梁)모씨는 남방도시보와 인터뷰에서 “향후 광고 내용 심의 과정을 더 강화하겠다”면서 “해당 광고는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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