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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새 국세청장 후보자, 6개월 복무 후 일병으로 소집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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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독자’… 6개월 복무 후 일병으로 소집해제

세계일보

김대지 국세청장 후보자. 청와대 제공


김대지(53) 국세청장 후보자가 군복무를 6개월만 한 ‘예비역 육군 일병’이란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끈다.

국회는 6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5일) 제출한 국세청장 후보자 인사청문 요청안을 접수했다. 병역 사항을 살펴보면 김 후보자는 예비역 육군 일병인데, 이는 그가 가문의 독자(獨子)라는 이유로 1989년 4월 방위병으로 입대 후 6개월 만인 같은 해 10월 일병 계급을 끝으로 소집해제됐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요즘은 사라진 ‘6개월 방위’에 해당하는 셈이다.

요즘 독자들은 생소하겠지만 과거 ‘6개월 방위’라는 제도가 있었다. 가문의 독자가 주로 이 제도의 적용을 받아 6개월간 방위병으로 복무한 뒤 일병 계급장을 달고 소집해제됐다. 또래들 사이에서 6개월 방위를 줄인 ‘육방’이란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지난 6월22일 21대 국회 들어 처음 열린 국방위원회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의원이 자신이 6개월 방위 출신이란 점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당시 박 의원은 “여기(국회 국방위에) 계신 분들은 군 경력이 상당한데, 제가 군 경력이 제일 미천한 것 같다”며 “저는 6개월 방위를 했다”고 멋쩍게 웃었다. 그러면서 “군 경력은 미천하지만 국민적 시각에서 국방을 바라보는 접근을 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국회 국방위에 ‘예비역 일병’ 출신이 박 의원뿐인 건 아니다. 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공군 일병으로 소집해제됐고 같은 당 설훈·안규백·박성준 의원은 육군 일병 소집해제 경력을 갖고 있다. 같은 당 황희 의원 역시 이번 김대지 국세청장 후보자와 마찬가지로 독자라는 이유로 일병까지만 복무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군복무 이력과 별개로 행정고시 합격 후 현재의 국가정보원에 해당하는 옛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에 근무한 사실이 알려져 이 또한 눈길을 끈다. 인사청문 요청안에 따르면 부산 내성고(1985)와 서울대 경영대(1991)를 차례로 졸업한 김 후보자는 1992년 11월 36회 행시에 합격해 이듬해 4월부터 1년간 총무처(현 행정안전부) 수습사무관으로 일한 뒤 1994년 4월 안기부 정보사무관으로 배치돼 1997년 7월까지 3년 3개월 동안 안기부에서 일한 것으로 돼 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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