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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단독] "만나자" 공문 보낸 의협에 "복지부부터 만나라" 결론 내린 총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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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중 해당 내용 발송 예정
한국일보

의과 대학 정원 확대 방안에 반대하는 전공의 집단 휴진을 하루 앞둔 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의료진이 환자들 사이를 지나 가고있다. 14일엔 개원의 위주의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총파업을 예고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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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실이 의대정원 확대 등을 둘러싸고 직접 협의를 요청한 대한의사협회(의협) 제안을 거절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를 통해 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다. 총리실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공문을 6일 중 의협에 발송할 예정이다.

의협은 5일 오후 총리실에 ‘정부 정책을 총괄하는 총리실과 정식으로 대화를 하고 싶다’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다. 의협은 공개 입장문을 통해서도 “의사 정원 증원, 공공의대 설립, 첩약 급여화, 원격 의료 등 ‘4대 악’ 의료 정책과 관련해 총리실에 직접 협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의협 요청을 접수한 총리실은 내부 검토 및 회의를 통해 ‘대화에 응하지 않겠다’고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이 1일 요구한 ‘의정 협의체 구성’에 대해 복지부가 전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1차적으로 복지부를 통해 협의해야 한다는 게 총리실 입장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진행 중이고, 집중 호우로 인한 피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파업을 예고한 의협에 대한 좋지 않은 대국민 여론도 총리실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총리실은 6일 중 의협에 답신을 보내 ‘협의 거절’ 의사를 공식화할 방침이다. 전공의들로 구성된 대한전공의협회가 7일 파업을 예고한 일촉즉발 상황인 만큼, 답신 발송을 늦출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의협은 14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다만 의료계의 집단 휴업 등에 따른 피해가 일반 국민들에게 직결되는 만큼, 총리실 등 정부가 이들 단체와 지나치게 각을 세우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총리실 답신에도 ‘복지부가 적극적인 자세로 소통에 임하겠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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