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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군사카드'까지 거론, 美 최고위급 대만 방문 '갈등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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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파이낸셜뉴스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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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정지우 특파원】미국 최고급 인사의 대만 방문을 앞두고 미중갈등이 또 다시 최고조로 증폭되고 있다. 이는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을 거부해온 대만을 공개 지지하는 성격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군사적 행동까지 거론하는 상황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와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6일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의 대만 방문 계획에 대해 “도발”이라며 “선을 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선을 넘으면 군사 충돌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라며 “미국이 중국의 경고를 무시한다면 대만해협에서 전쟁은 불가피하다”라고 비판했다.

미국 정부는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받아들여 대만과 단교했으며 이후 대만 정부와의 고위급 교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하지만 에이자 장관은 전날 대만 방문을 전격 발표했다. 명목은 코로나19 모범국가인 대만에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전달하겠다는 취지다.

미국 각료가 대만을 방문하는 것은 2014년 지나 매카시 미 환경보호청장 이후 6년 만이다. 에이자 장관은 매카시 청장보다 높은 고위직으로, 실제 이뤄지면 대만과 단교 후 최고위급 각료가 된다.

그러나 중국 입장에선 이처럼 미국이 대만을 방문하는 것은 ‘하나의 중국’(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대만은 나뉠 수 없는 하나)이라는 원칙을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에이자 장관은 하나의 원칙을 거부해온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도 만날 예정이다. 미국은 이미 코로나19 확산 후 대만의 세계보건기구(WHO) 재참여 문제를 놓고 중국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워왔다.

실제 중국은 대만해협에서 군사력을 잇따라 공개하며 힘을 과시하고 있다. 소형 항공모함으로 불리는 075형 1번 상륙 강습함이 지난 6일 상하이 조선소를 출발해 첫 항행에 들어갔으며 중국 인민해방군 육군 소속 공격용 헬기는 해군 소속 상륙 강습함과 함께 공격훈련을 실시했다. 또 대만 서부를 공격 가능한 PCL191형 최신 다연장로켓(MLRS) 시스템을 대만과 가까운 푸젠성 샤먼에 배치해둔 상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캐나다 군사전문지 ‘칸와 아시안 디펜스’를 인용, 중국이 최근 대만을 겨냥해 해안지역의 수륙양용 무기 배치를 늘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장야중 대만대학 교수는 글로벌타임스에 “무역전쟁, 남중국해, 홍콩, 대만, 신장, 코로나19 등의 이슈 가운데 ‘대만 카드’가 중국을 도발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며 “에이자 장관의 대만 방문은 미국이 대만 문제와 코로나19 책임론 등 2가지 카드를 동시에 펼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을 통해 “청정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미국의 노력을 확대하겠다”면서 “신뢰하지 못하는 중국 앱이 미국 스토어에서 제거되는 것을 보고 싶다”고 재차 확인했다.

또 “중국에 모기업을 둔 틱톡이나 위챗 같은 앱은 중국공산당의 콘텐츠 검열을 위한 수단임은 물론 미국인의 개인정보에 중대한 위협”이라며 “코로나19 백신 연구 등 미국 기업의 민감한 정보가 알리바바나 바이두를 포함해 중국 기업이 운영하는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을 통해 접근되는 것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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