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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언택트' 덕 본 SK텔레콤, 2분기 영업익 11.4%↑(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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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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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SK텔레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 2분기 두 자릿수 늘어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른바 '언택트(비대면)' 서비스가 주목 받으며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뉴비즈(New Biz.) 부문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고, 주력인 이동통신(MNO) 부문도 개선세에 돌입했다. SK텔레콤은 5G 가입자 증가세에 따라 연내 MNO 부문에서도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 등과의 협업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2분기 매출 4조6028억 원, 영업이익 3595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11.4% 증가한 규모로 시장 예상치를 웃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영향 등으로 66.8% 늘어난 4322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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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수요 호재…뉴비즈 역대 최대 매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SK텔레콤의 실적은 언택트 시대 고객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로 분석된다. 뉴비즈 부문의 핵심 사업인 미디어, 보안, 커머스의 총 매출액은 1년 전보다 13.4% 증가했다. 역대 최대 매출이다. 연결 영업이익에서 자회사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분기 15% 수준에서 올 2분기 약 25%로 대폭 확대됐다. SK텔레콤 측은 "코로나 장기화 및 5G 네트워크 투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언택트에 특화된 다양한 신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안착시킨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디어 사업은 IPTV 가입자 증가와 지난 4월 30일 완료된 티브로드 합병 영향에 힘입어 전년 대비 16.2% 증가한 918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반기부터 합병 시너지가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하형일 코퍼레이트2센터장은 이날 오후 컨퍼런스콜에서 "티브로드와의 합병이 마무리되며 실적 2개월치가 SK브로드밴드에 반영됐다. 매출은 950억원 이상"이라며 " 티브로드 합병부분은 합병법인 SK브로드밴드 매출의 10%, 영업이익의 2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SK브로드밴드의 기업사업 매출은 꾸준히 창출돼왔다"며 "내년 개시를 목표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후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DT캡스와 SK인포섹으로 이루어진 보안 사업 매출은 32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ADT캡스와 SK인포섹은 지능형 열화상 카메라, 워크스루형 출입보안 솔루션 등의 언택트 맞춤형 서비스와 클라우드·융합 보안 등 최신 ICT 기반의 신규 사업 개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커머스 사업은 11번가 거래 규모 확대와 SK스토아의 약진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192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1번가는 언택트 소비 문화에 적극 대응하며 파트너십을 확대해 나가고, SK스토아 역시 상품 소싱 역량 강화 및 판매 채널 강화를 통해 올해 T커머스 업계 1위라는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하 센터장은 "원스토어, ADT캡스를 필두로 해서 웨이브, SK브로드밴드, 11번가 등 주요 자회사의 IPO를 고려 중"이라며 "개별회사의 실적과 금융시장 환경을 함께 고려해 주주에게 이익되는 방향으로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각 투자회사별로 IPO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준비가 먼저 되는 회사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먼저 언급된 원스토어의 경우 최근 게임산업 활성화 등에 힘입어 8분기 연속 성장을 기록 중이다.


◆이동통신 부문도 턴어라운드 기대

주력인 이동통신 부문에서도 실적 개선세가 눈에 띈다. 2분기 무선 매출은 2조93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다.


양자보안을 활용한 전용 5G 스마트폰인 갤럭시 A퀀텀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5G 가입자 수는 전기 대비 70만명 늘어난 335만명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한 오프라인 판매 대신 비대면 판매에 집중했다. 이에 힘 입어 지난해 4분기 55만명, 올해 1분기 56만명 등 주춤했던 5G 가입자 수 증가폭도 다시 오름세다.


다만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는 전년 동기 대비 0.6%, 전기 대비 0.2% 낮은 3만158원에 그쳤다. 2분기 영업이익 역시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대규모 5G 투자 부담과 코로나19 장기화 여파가 이어지며 영업이익률은 작년 2분기 9.7%에서 9.2%로 떨어졌다.


5G 망 투자로 인해 SK텔레콤의 2분기 설비투자(CAPEX)는 9178억원으로 1년 전보다 56.7%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투자액은 전년보다 33.5% 증가한 총 1조2244억원이다. 마케팅 비용은 전기보다 감소한 7540억원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은 MNO 부문에서도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전체 ARPU가 2020년 사물인터넷(IoT) 회선 증가로 소폭 하락했지만, 핸드셋 기준 ARPU는 전년대비 3% 이상 상승했다"며 "전반적으로 가입자 및 회선이 증가하고 있고 앞으로도 매출 성장이 견고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코로나19 영향으로 5G 가입자 증가폭은 예상보다 저조했지만 지난해와 같은 과도한 경쟁은 없었다. 3분기 이후에도 안정적인 시장상황은 계속되고 5G 가입 증가에 따른 매출 상승도 기대한다"며 "하반기 MNO 영업이익 턴어라운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 연결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대비 성장폭을 더 확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밤 갤럭시노트20을 시작으로 하반기 5G 스마트폰 출시가 잇따라 예정돼 있지만 지난해와 같은 마케팅 출혈 경쟁이 재연될 가능성은 낮을 것이란 전망이다.


◆MS와 클라우드 협업 확대…B2B 본격화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한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을 9월 공식 출시하는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초협력도 이어간다. 한국 내 단독 운영파트너로서 월정액 기반의 '엑스박스 게임 패스'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윤 센터장은 "MS, 삼성 파트너들과 함께 마케팅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비용은 줄이는 고효율 마케팅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5G 클라우드 기반 B2B 사업을 통해 3년 후 2000억원 이상의 사업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올 하반기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5G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의 시범 서비스를 거쳐 올해 말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포스코 등과도 기업전용 5G망 구축을 협의하는 등 새로운 B2B모델 발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향후 콘텐츠 부문에서도 SK텔레콤 주도로 토종 OTT 간 초협력이 이뤄질 지 눈길을 모은다. 지상파 3사와의 합작 OTT 웨이브를 출범시킨 SK텔레콤은 최근 넷플릭스 등 글로벌 공룡 OTT에 대항해 'K-OTT' 출범에 대한 메시지를 연일 내비치고 있다. 이날 하형일 센터장 역시 "웨이브의 성장 전망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면서도 "글로벌 컨텐츠 시장에서 소위 K-OTT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갖춰야 한다. 열린 자세로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 센터장은 "상반기 웨이브의 이용자 추세가 약세를 보였으나 향후 상승이 기대된다"며 "2023년 500만 유료가입자 목표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NBC유니버셜 등과 협력해 글로벌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라며 "준비가 되는대로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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