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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한동훈 꼭 쫓아내야"…'권언유착' 진실공방 파장(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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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애 변호사 페북 폭로…한상혁 위원장 "명백한 허위" 반박

권 "시간은 착오…검사장 익명보도에도 한동훈 특정" 재반박

뉴스1

권경애 변호사. (출처=페이스북)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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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으로 현 정권에 대한 비판을 이어온 권경애 변호사가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 보도 직전 정부 관계자로부터 압박성 전화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통화 당사자로 지목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통화 시간을 근거로 들며 의혹을 부인했지만, 권 변호사가 한 위원장을 당사자로 특정하고 통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권언유착' 논란에 불이 붙는 모양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권 변호사는 전날 새벽 페이스북에 "MBC의 한동훈과 채널A 기자의 녹취록 보도 몇 시간 전에 전화를 받았다"는 글을 올렸다가 곧 삭제했다.

권 변호사는 본문에서 "한동훈은 반드시 내쫓을 거고 그에 대한 보도가 곧 나갈 거니 제발 페북을 그만두라는 호소? 전화를 받았다"며 "날 아끼던 선배의 충고로 받아들이기에는 그의 지위가 너무 높았다. 매주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하시는, 방송을 관장하는 분"이라고 썼다.

이어 "그때까지도 그 전화에 대고 나도 거의 울먹이듯 소리 지르며 호소를 했다. 촛불정부라고 어떻게 말할 수 있느냐고"라며 "그리고 몇 시간 후 한동훈의 보도가 떴고…그 전화의 의미를 파악하는데는 시간이 그리 필요치 않았다"고 덧붙였다.

권 변호사가 '권언유착' 의혹 정황을 제시하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국정조사·특검 요구까지 나오는 등 파장이 커졌다. 처음 올린 글에는 통화 당사자가 특정되지 않았지만, 한 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이에 한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3월31일 '채널A 기자-검사장 간 유착 의혹'을 보도한 MBC 보도 직전 권 변호사와 통화했다는 보도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나와 권 변호사의) 통화시간은 MBC 보도가 나간 후 1시간 이상 지난 오후 9시9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도가 나간 후 권 변호사와 한 통화내용 또한 MBC 보도와는 관련이 없는 내용이었다"며 "3월31일 MBC 보도 전 채널A 사건에 대해 내가 미리 알고 있었다고도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채널A의 재승인 보류 결정이 한 위원장이 3월31일 MBC 보도를 미리 인지했기 때문이라는 의혹까지 나온 데 대해 방통위도 "재승인 심사위원회에서 제시한 심사의견과 관련해 (주)조선방송과 (주)채널에이에 대해 추가 논의가 필요했다"며 적극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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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애 변호사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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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변호사는 한 위원장 해명 이후 페이스북에 새롭게 글을 올렸다. 이번에는 통화 당사자로 한 위원장을 지목하고, 당시 오간 대화 내용 중 일부도 공개했다.

그는 한 위원장이 통화 중 "윤석열과 한동훈은 꼭 쫓아내야 한다" "한동훈은 진짜 아주 나쁜 놈이다. 쫓아내야 한다" "부산 가서도 저러고 있다. 아예 쫓아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는 점을 밝혔다. 권 변호사가 '뭐가 그렇게 나쁘다는거냐'고 묻자 한 위원장이 "곧 알게 된다"고 답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권 변호사는 "한 위원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시간은 (보도 이후인) 오후 9시쯤이 맞다. 시간을 둘러싼 기억에 오류가 있었다"고 했다. 다만 당시 MBC가 'A 검사장'으로만 보도했음에도, 한 위원장이 그 직후 통화에서 해당 검사장을 '한동훈'으로 특정했는지 의구심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왜 (한 위원장은) 3월 31일 MBC가 'A검사장'으로만 보도하였음에도 한동훈의 이름과 부산을 언급하셨는지 내내 의문을 떨쳐 버릴 수 없다"며 "권언유착의 가능성을 여전히 의심하는 이유다. 권언유착의 의혹을 시간을 둘러싼 기억의 오류로 덮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MBC는 지난 3월31일 '채널A 기자가 신라젠 대주주였던 이철 전 VIK 대표에게 현직 검사장과 친분을 강조하며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털어놓으라고 압박했다'는 내용을 첫 보도했고, 이후 '검언유착' 의혹이 불거졌다.

검언유착 의혹에 이어 여권 정치인들과 '제보자X'로 불린 지모씨가 MBC와 공모했다는 '권언유착' 의혹도 연이어 제기된 바 있다.

다음은 권 변호사 페북 글 전문.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보도 및 한상혁 위원장의 입장에 대하여>

1. 3월 31일 제가 한상혁 위원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시간은 오후 9시쯤이 맞습니다.

2. 그 날 저는 MBC보도를 보지 못한 상태로 야근 중에 한상혁 위원장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통화를 마친 몇 시간 이후에 보도를 확인하였기에 시간을 둘러싼 기억에 오류가 있었습니다.

3. 한 시간 반 가까이 이어진 그날의 통화내용 중에는

- 윤석열이랑 한동훈은 꼭 쫓아내야 한다.

= 촛불 정권이 맞냐. 그럼 채동욱 쫓아내고 윤석열 내친 박근혜와 뭐가 다르냐, 임기가 보장된 검찰총장을 어떻게 쫓아내냐. 윤석열은 임기가 보장된 거고.

윤석열 장모는 수사하면 되지 않느냐,

- 장모나 부인 만의 문제가 아니다, 내가 김건희를 잘 안다. 윤석열도 똑같다, 나쁜 놈이다.

한동훈은 진짜 아주 나쁜 놈이다. 쫓아내야 돼.

= 한동훈 등등은 다 지방으로 쫓아 내지 않았냐.

- 아예 쫓아내야지. 한동훈은 내가 대리인으로 조사를 받아봤잖아. 진짜 나쁜 놈이다.

= 수사 참여할 때 검사가 좋아 보일 리가 있나. 뭐가 그렇게 나쁘다는 거냐.

- 곧 알게 돼.

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4. 뒤늦게 확인한 MBC 보도에서 한동훈 검사 이름이 언급되지 않았는데도, 보도 직후에 그의 이름이 언급이 되어서 강한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이런 내용을 지인과 나눈 텔레그램 대화 자료를 가지고 있습니다.

5. 페이스북에 친구공개로 삭제를 예고하며 보도를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고, 기사화도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날의 대화 정보만으로는 MBC 보도가 계획에 의한 권언유착이었다거나 한상혁 위원장이 그러한 계획에 연루되었다는 심증을 굳히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6. 행위의 결과에 대한 깊은 숙고 없이 올린 글입니다. 그러나 한상혁 위원장은 왜 3월 31일 MBC가 “A검사장”으로만 보도하였음에도 한동훈의 이름과 부산을 언급하셨는지 내내 의문을 떨쳐 버릴 수 없습니다. 권언유착의 가능성을 여전히 의심하는 이유입니다. 이러한 권언유착의 의혹을 시간을 둘러싼 기억의 오류로 덮을 수는 없습니다.

7. 앞으로 해야 할 말이 있으면 페북을 통하도록 하겠습니다. 언론의 취재에 응하지 않을 것입니다. 취재와 수사로 권언유착 의혹의 진실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끝.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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