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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MO 힘'…빅파마 코로나 백신·치료제 국내서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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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영국 GSK 항체 치료제 생산

SK바이오사이언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생산

세계 최대 생산규모, 뛰어난 품질관리 능력 등 부각

이데일리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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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국내 제약 바이오회사들이 글로벌 대형 제약회사의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위탁생산(CMO)수주를 잇달아 따내고 있다. 대륙별 생산기지 분산화 흐름 속에 ‘K-CMO’ 업체가 생산 규모와 품질관리 등 생산역량에서 다른 아시아 국가를 압도한다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전날 영국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와 4393억원 규모의 신종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생산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미국의 비어(Vir)바이오테크놀로지와 맺은 코로나19 치료제 수탁생산 계약의 주체를 전날 GSK로 바꿨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애초부터 비어사와 GSK사가 공동 진행한 건”이라며 “일정정도 단계가 지나면 프로젝트 리드회사가 비어사에서 GSK사로 바뀌게 돼 있었다”고 말했다.

비어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감염성 질환 예방 및 치료제 개발 전문 생명과학기업이지만 상위 제약사는 아니다. 반면 GSK는 세계 상위 10대 제약사 안에 드는 글로벌 대형 제약회사다. 2018년 기준으로 매출액이 286억6800만달러(34조원)로 전세계 7위를 차지했다. 두 회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사스)에서 완치된 사람의 항체를 분리해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두 회사에서 기술이전을 받아 2021년 3공장에서 본격 치료제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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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전용 생산시설 ‘L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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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전문개발 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도 영국의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일부 생산을 맡았다.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은 임상 3상 단계에 진입해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2018년 기준 매출 197억8200만달러(23조원)로 세계 10위를 차지한 글로벌 대형 제약사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와 구체적인 코로나19 백신의 생산 물량을 협의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또다른 글로벌 회사들과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수주건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안동 백신공장(L HOUSE)에서 생산한다. 안동 백신공장의 연간 백신 제조 생산능력은 완제 의약품 기준 1억5000만 도즈(1도즈=1명분)로 평가된다. 하지만 2019년 실제 생산 백신은 600만도즈로 생산역량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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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독감백신 생산을 위해 세포를 배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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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MO 업체들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위탁생산에서 잇따라 수주를 따내는 이유는 우선 바이오의약품의 생산시설을 대륙별로 분산하는 경향과 무관치 않다. 기본적으로 백신 등 바이오의약품은 정온(정해진 온도) 배송 및 물류 이슈까지 있어 대륙별로 생산기지를 나누는 게 보편적이라는 설명이다.

바이오의약품은 기본적으로 단백질이기 때문에 열(온도)에 취약하다. 실제 백신은 2도에서 8도의 저온 상태에서 운송돼야 한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체 백신 생산량 중 50%가 보관과 운송 과정에서 변질해 폐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수주의 경쟁 상대가 사실상 아시아에서 CMO 사업을 하는 중국과 인도 CMO 업체로 좁혀진다는 분석이다.

국내 CMO업체들은 생산규모나 품질관리 면에서 중국과 인도에 비해 뛰어나다는 평이다. GSK의 코로나19 치료제 생산을 담당할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은 18만 리터의 생산능력으로 단일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중 세계 최대 규모다. 3공장은 또 최근 위기대응 체계가 ‘물 셀 틈이 없다’는 국제적 평가(국제 표준 ISO22301 인증 획득)도 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분할 전 SK케미칼 시절부터 백신을 개발해와 백신 개발 생산 능력이 뛰어나다. 세계 최초 4가(바이러스 4종류 퇴치)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가’, 세계 두 번째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를 개발한 역량이 있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가 코로나19 백신으로 개발하는 백신 기술(바이러스 벡터)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는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 바이러스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을 조합하는 기술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세포배양 방식의 배양 기술도 갖고 있다. 이는 기존 유정란 배양 방식에 비해 생산기간이 3분의 1수준으로 짧아 특정 감염병이 전염병 대유행(펜데믹)수준으로 번질 때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정윤택 한국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삼성과 SK라는 브랜드 파워와 대규모 생산능력(삼바), 오래된 업력(SK바이오사이언스), 뛰어난 품질 관리 능력, 가격 경쟁력 등에서 국내 업체가 인도와 중국보다 뛰어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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