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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왕이 "중국, 당시 소련과 달라…제2의 미국될 생각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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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신화통신 인터뷰

"상대방 변화시킬 필요없고 가능성도 없어"

"남중국해, 국제정치 격투장 되지 말아야"

이데일리

왕이 중국 외교부장 (사진=노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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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격해지는 가운데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작심한듯 미국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왕 국무위원은 “중국은 제2의 미국이 될 생각이 없다”면서 협력해 함께 평화와 안정을 노력해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국무위원은 전날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중미 양측이 상대방을 변화시킬 필요도 없고 그럴 가능성도 없다”며 “반대로 상대방 국민의 자주적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 국무위원은 미중 관계가 불공정하다는 미국 측 주장에 대해 “중미협력은 언제나 한쪽이 다른 한쪽에 베풀어준 은혜가 아니고 한쪽에 대한 박탈도 아니며 양측은 모두 협력에서 큰 이익을 얻었다”며 “누가 손해보고 부당하게 이익을 챙긴다는 문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미 무역 갈등과 코로나19의 영향 가운데서도 여전히 절대다수의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 남고 싶어하고 대중국 투자를 확대하려는 희망을 갖고 있다”며 “만약 중미간의 협력이 불공정하고 비대등하다면 이런 상황이 어떻게 몇십년이나 지속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책임을 남한테 떠넘기기만 하고 심지어 이른바 ‘디커플링’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려면 결국 미국의 기업과 국민에게 더 많은 손해를 입힐 것”이라며 “협력으로 양국관계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국무위원은 미중 양국이 ‘신냉전’에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 “지금 중미관계가 수교 이래 가장 엄준한 국면에 직면하고 있고 각 분야의 교류와 협력이 심각한 방해를 받고 있다”며 “그 근본적인 이유는 미국 국내 일부 정치세력들은 중국에 대한 편견과 적대심을 가지고 자기의 권력을 이용해서 온갖 거짓말을 꾸며서 악의적으로 중국에 먹칠하고 각종 구실을 만들어 중미간의 정상적인 교류를 방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인위적으로 이른바 ‘신냉전’을 만드는 것을 단호하게 반대한다”며 “평화를 함께 도모하고 발전을 함께 추진하는 것이야말로 세계 각국의 공동된 염원”이라고 강조했다.

왕 국무위원은 특히 “현재의 중국은 당시의 소련이 아니고 제2의 미국이 될 생각은 더더욱 없다”며 “중국은 이데올로기를 수출하지 않고 다른 국가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 시종일관하게 세계 평화의 추진자, 글로벌 발전의 기여자, 국제 질서의 수호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중국해를 둘러싼 긴장에 대해서도 미국이 영토 주권 분쟁에 개입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이어 왕 국무위원은 “중국해는 지역국가 공동의 삶의 터전으로 국제정치의 격투장이 되지 말아야 한다”며 “중국 측은 모든 간섭을 배제하고 남중국해의 영구적인 안정을 위해 유익한 ‘남중국해 행동 준칙’의 협상을 조속히 재개하여 합의하기를 제의한다”고 밝혔다.

왕 국무위원은 “수교 이후 가장 복잡한 난국을 직면해 우리는 중미관계의 프레임을 명확히 수립할 필요가 있다”며 △하한선을 명확하게 정하고 대항을 피할 것 △소통 채널을 원활하게 하고 솔직하게 대화 △디커플링을 거부하고 협력을 유지 △제로섬 게임을 포기하고 책임을 함께 질 것 등 4가지 제안을 했다.

왕 국무위원은 아울러 “글로벌 문제가 속출하고 전통적, 비전통적인 안보 도전이 섞여 있는 지금 거의 모든 국제 및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미와 세계 각국의 조율과 공조가 필요하다”며 “중미 양국은 인본주의를 견지하면서 대국 책임을 이행하고 유엔을 비롯한 다자 메커니즘 틀 안에서 긴밀히 협력하며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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