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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한상혁 "윤석열·한동훈 쫓아내야 한다는 얘기는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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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기자실 찾아 반박…"권경애 사과문자 보내와"

"관련보도 법적대응 할 것…잘못된 관행은 고쳐야"

뉴스1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2020.7.2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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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김승준 기자 =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6일 권경애 변호사가 전날 "죄송하다"는 사과문자를 자신에게 보내왔다고 밝혔다. 앞서 한 위원장은 권 변호사에게 '한동훈 검사장을 내쫓는 보도가 곧 나간다'는 전화를 건 당사자로 지목돼 논란이 됐다.

한 위원장은 그러면서 자신이 권 변호사와의 통화에서 '윤석열(검찰총장)과 한동훈(검사장)은 꼭 쫓아내야 한다'고 했다는데 그런 얘길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정부과천청사 방통위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권 변호사가 어제 저녁에 '실수를 했다. 죄송하다'면서 문자가 왔다"며 "내가 '통화기록만 확인하면 될텐데 답답하다'고 말하자 '기사를 막으려고 했는데 안됐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 위원장에게 사과를 했다는 권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앞서 본인에게 '한동훈 검사장을 내쫓는 보도가 곧 나간다'는 언급을 한 인사가 결국 한 위원장임을 확인했다.

권 변호사는 페북을 통해 "3월31일 제가 한 위원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시간은 오후 9시쯤이 맞다. 그날 저는 MBC 보도를 보지 못한 상태로 야근 중 한 위원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고 꽤 오래 이어진 그날의 통화내용 중에는 '윤석열이랑 한동훈은 꼭 쫓아내야 한다', '곧 알게 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적었다.

이날 기자실을 찾기에 앞서 한 위원장은 권 변호사가 지난 5일 페북을 통해 주장한 내용을 반박했었다. 권 변호사는 "MBC의 '한동훈과 채널A 기자의 녹취록 보도' 몇 시간 전에 '한동훈은 반드시 내쫓을 거고 그에 대한 보도가 곧 나갈 것이니 제발 페북을 그만두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했고 한 위원장은 그 당사자로 지목됐었다.

한 위원장은 이에 "(나와 권 변호사의) 통화시간은 MBC 보도가 나간 후 1시간 이상이 지난 오후 9시9분"이라고 일축했다.

즉 권 변호사는 '한 위원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시간은 한 위원장이 주장한 오후 9시쯤이 맞지만 그외 '한동훈을 내쫓는 보도' 등에 대한 언급은 내가 맞다'고 주장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권 변호사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그런 이야기를 안 한 것 같다. 내가 말하는 스타일이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곧 알게 돼'라는 말도 내가 했다고 주장하지만 난 전혀 그런 이야기는, (권 변호사와 당시 전화할 때) 목소리 톤이 높아져서 끝난 것이기 때문에…"라고도 말했다.

한 위원장은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설명을 하면 권 변호사가 'MBC 사장 임명이 낙하산'이라고 글을 썼길래 3월3일에 '그건 아니다, 그렇지 않다'는 내용의 문자를 짧게 보냈는데 답이 없었다. 그러다가 3월26일, 27일쯤 권 변호사로부터 전화가 왔으나 내가 못받았다"며 "이후 31일에 집에 들어가면서 부재중 전화를 돌려보던 중 권 변호사에게 전화를 해줘야겠다 싶어 전화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3분 정도 대화를 했고 MBC 이사들이 사명감을 갖고 주체적으로 사장을 결정한 것이라는 얘길 주로 했다"며 "그 과정에서 권 변호사가 조국 전 법무부장관 얘길 꺼냈다. (그래서 나는) 물론 조 전 장관 집안의 여러 문제도 문제이지만 검찰의 정치적, 강압적 수사가 더 중요한 게 아니냐고 했다. 그런 취지의 얘길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관련 표현이 나왔을 수는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 위원장은 '이번 일과 관련한 언론사들(조선, 중앙)의 보도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그렇다. 내일 보면 알 것"이라며 '권 변호사도 포함되느냐'는 데에는 "생각해볼 문제다. 페북에 썼다가 바로 내리기도 했고 본인도 확산되길 원하지 않았다. 권 변호사와 저는 오래된 관계다"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방통위원장이 소송을 하는 모양새가 좋지 않아 보일 것 같다'는 데에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잘못된 관행은 고쳐야 한다"며 "기사에 반론을 두어줄 썼더라도 허위사실을 기초로 해서 할 얘기는 다 한 게 아니냐. 이건 내가 건 싸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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