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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반도체 굴기’ 속도 내는 中…10년간 법인세 면제 ‘파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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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머니투데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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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반도체 굴기’에 속도를 내기 위해 자국 반도체 기업에 10년간 법인세를 면제하는 파격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6일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지난 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SW) 산업 발전 정책’을 발표했다. 세제 혜택을 중심으로 금융 지원, 연구개발(R&D), 인재 육성, 지적재산권 보호, 수출입 지원 등의 부문으로 나뉘어져 있다.

가장 파격적인 부분은 세제 혜택이다. 중국 당국은 15년 이상 반도체 사업을 한 기업 중에서 28㎚(나노미터·100만분의 1㎜)나 그보다 고도화된 반도체 공정을 도입한 기업에 최대 10년간 법인세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65㎚ 이하, 28㎚를 초과하는 반도체 공정에는 법인세를 5년간 법인세를 면제해주고, 나머지 5년간은 세율을 낮춰주기로 했다.

이밖에 반도체 칩 디자인, 포장, 테스팅, 재료, 소프트웨어 기업은 최초 수익을 내는 2년간의 법인세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이후 3년간은 세율의 절반은 감면 받는다.

중국 반도체 업계 1위인 SMIC와 2위 화훙이 정책 수혜를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SCMP는 현재 두 기업만이 28㎚ 수준의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31일 SMIC는 28㎚ 공정 및 더 고도화된 공정이 적용한 제품을 12인치 웨이퍼 기준 월 10만장 생산하는 제조라인을 베이징에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76억 달러(약 9조원)가 투입된다.

반도체는 얼마나 미세한 공정으로 처리할 수 있느냐에 따라 기술력이 좌우된다. 미세할수록 연산 처리 능력이 좋아진다.

현재 삼성전자와 대만 TSMC는 7㎚ 공정 개발에 성공한 반면, 중국 SMIC는 아직 28㎚ 수준에 머물러 있다. 반도체 강자인 미국의 인텔도 지난달말 7㎚ 공정 칩 개발에 6개월이 더 걸릴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SCMP는 중국 당국이 지난 10년간 반도체 산업 육성에 나섰지만, 자립도에서 아직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한 데다 미중 기술전쟁마저 장기화하면서 업계 지원을 더욱 늘렸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2014년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국유펀드인 '국가 집적회로산업 투자펀드'를 결성해 지금까지 508억달러(약 60조2200억원)을 조달했다.

지난해에는 반도체 기업들이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중국판 나스닥인 커촹반을 개장하기도 했다. SMIC는 지난달 16일 커촹반에 2차 상장해 530억위안(약 9조원)를 조달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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