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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개한 미국 女의사들의 비키니 셀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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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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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차별적인 논문에 항의하는 의미로 여성 의사들이 올린 비키니 사진/사진=medbikini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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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성 의사들이 단체로 '비키니 셀카 올리기' 캠페인에 나섰다.

6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즈,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여성 의사들은 한 학술지가 드러낸 성차별에 항의하기 위해 캠페인을 시작했다.

지난해 미국 혈관외과학회가 정기간행물에서 '비키니 입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의료진은 프로페셔널(전문적)하지 않다'는 논문을 게재한 것에 대해 항의하는 의미에서다.

해당 논문은 '환자가 의사를 선택할 때 해당 의료진의 소셜미디어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며, 전문가 답지 않은 신호를 판단하는 기준을 제시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속옷, 자극적인 할로윈 의상, 비키니 차림의 사진을 공유하는 의료진은 비전문적인 것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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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edbikini 캠페인 사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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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논문에 분노한 여성 의사들은 SNS에 'MedBikini'(메드(의료)+비키니)라는 키워드로 비키니를 입은 셀카를 올리기 시작했다. 의료진의 복장과 실력은 관계가 없다는 뜻을 담았다.

'메드비키니' 캠페인이 진행되자 내슈빌의 흑인 의과대학인 메해리의대 4학년생인 카르멘 시몬스는 동기들과 함께 빨간 비키니를 입고 해변에서 첫 면허 시험을 축하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카르멘뿐만 아니라 미국 내외의 수많은 여성 의사들이 비키니 사진을 공유하고 나섰다.

한 여의사는 자신의 사진과 함께 "우리는 둘 다 할 수 있고 둘 다 해야 한다"며 "여성은 아름다움과 지식을 모두 가질 수 있다. 우리가 직장 밖에서 하는 것들은 우리가 의사로서 성취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적었다.

또 다른 여의사는 "비키니 사진이나 소셜 미디어에서 개인적인 삶을 조금이라도 보여주는 것은 모든 여성과 다른 사람의 전문성에 대한 평가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전하며 자신의 사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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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캔디스 마이어 인스타그램 캡처



비키니 차림으로 응급 환자의 진료를 보는 사진도 올라왔다.

의사 캔디스 마이어는 지난달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신이 비키니 차림으로 응급 환자를 치료했던 사진을 게재했다.

캔디스 마이어는 "닥터 비키니"라는 글과 함께 자신이 서핑을 즐기던 하와이 해변에서 한 남성이 보트와 충돌한 사건을 목격하고 환자의 목숨을 살렸다고 고백했다.

그는 논문에 대해 "우리는 자유 시간에 원하는 것을 입을 수 있고, 여전히 당신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라면서 "이러한 성차별적인 연구가 처음부터 승인될 수 있다는 것이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여성 의사들은 물론 많은 남성 의사도 수영복을 입은 셀카를 올리며 여성 의사들의 항의에 지지를 보냈다.

미국 의과대학연합회의 최고 보건 관리자인 야니스 올로스키 박사는 "이 논문은 근본적인 성차별 문제를 안고 있다"며 "SNS에는 수영복 차림의 남성 의사들이 올린 사진이 많지만 이들이 전문적이지 않다고 간주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지적했다.

사태가 커지자 미국 혈관외과 학회는 트위터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의식적, 무의식적 편견에서 비롯된 오류"라 인정했다. 해당 논문도 철회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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