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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마필관리사 보름 새 2명 숨져...경찰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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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게티이미지뱅크


서울경마장에서 근무하는 마필관리사 2명이 최근 잇따라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10분쯤 경기 과천시 서울경마공원 내 직원 숙소에서 마필관리사 A(44)씨가 침대에 엎드려 숨진 채 동료에 의해 발견됐다. 최초 발견자인 동료는 A씨가 출근하지 않자 숙소를 찾았다가, 숨진 A씨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는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A씨의 동료들은 사망 배경에 질병과 과중한 업무 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낙마로 인한 부상 등으로 꽤 긴시간 병원에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과로사 등 정황을 확인하기 위해 A씨의 부검 영장을 신청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오후 7시쯤에는 안양시 만안구의 아파트에서 또 다른 마필관리사 B(33)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B씨는 지난 5월 이미 "한국 경마는 우리가 있어서 발전했는데 모든 것은 마사회 몫이다", "매년 다치니 왜 내가 이걸 해야 하나"라는 등의 내용을 담은 유서를 작성해 남겨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숨진 마필관리사들이 잦은 부상과 과중한 업무로 고통을 호소했다는 동료들의 진술을 받는 한편 A씨와 B씨의 사망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마필관리사 노조 관계자는 "마필관리사 열에 아홉은 말에 차이거나 떨어져 부상을 당해봤을 것"이라며 "건설현장과 교통관련 업무 등을 제외하면 마필관리사의 산재율이 가장 높을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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