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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세인트루이스 ‘4선발’…돌고 돌아 ‘꿈’ 찾은 김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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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발로 낙점됐던 ‘경쟁자’ 마르티네스 부상자 명단

실트 감독, 김광현에 ‘기회’…11일 피츠버그전 유력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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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32·사진)이 세인트루이스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했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6일 현지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김광현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의 빈자리를 메울 것”이라며 “잭 플래허티, 애덤 웨인라이트, 다코타 허드슨, 김광현, 대니얼 폰세데레온이 새 선발 로테이션”이라고 발표했다.

돌고 돌아 우여곡절 끝에 선발 기회를 얻었다. 올해 2년 800만달러(약 95억원)에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한 김광현은 스프링캠프에서 최고의 페이스를 선보이며 선발 경쟁력을 입증했으나 코로나19로 캠프가 중단되고 개막이 미뤄지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결국 그사이 부상에서 회복한 마일스 미콜라스가 선발로 돌아오고 마무리 후보이던 마르티네스의 선발 복귀 의지가 관철되면서 김광현은 불펜으로 이동한 끝에 마무리로 개막을 맞았다.

KBO리그에서 정규시즌 마무리 경험이 없는 김광현은 개막전에서 1이닝 2안타 2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첫 세이브도 거뒀다. 그러나 마이애미와 필라델피아에 이어 세인트루이스 선수단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팀 일정이 전면 중단됐고 등판도 미뤄지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결국 버틴 자에게 기회가 왔다. 주전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를 비롯한 7명의 선수가 양성 판정을 받은 가운데 김광현을 밀어내고 5선발로 낙점됐던 마르티네스도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세인트루이스가 밝힌 확진자 명단에는 없지만 현지에서는 마르티네스도 그중 한 명으로 보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앞서 미콜라스가 팔꿈치 수술을 받게 돼 이탈하자 폰데세레온을 대체 선발로 내세우며 김광현을 마무리로 남겨뒀다. 그러나 마르티네스까지 이탈하게 되자 결국 김광현을 선택했다. ‘새 로테이션’이라고 밝힌 만큼 마르티네스의 공백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한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은 코로나19 확산 사태 발생 이후 불굴의 의지로 버텼다. 캠프가 중단되고 선수단이 일시 해체됐지만 혼자 미국에 남아 훈련하며 빅리그 선발의 꿈을 좇았다. 선발에서 탈락한 뒤에는 마무리 보직을 담담히 받아들이며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다. 데뷔 첫 시즌에 상상하지도 못했던 악재가 총집합했으나 결국 노력하며 기다린 끝에 김광현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이제 다시 선발로 돌아갔다. 다시 선발투수로의 루틴대로 등판을 준비해야 한다.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선발 등판의 기회를 잡았으니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 지난 7월30일 이후 경기 중단 상태에 들어갔던 세인트루이스는 8일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를 시작으로 일정을 재개한다. 실트 감독이 밝힌 순서대로라면 ‘4선발’ 김광현은 11일 피츠버그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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