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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익사 중학생, 신고 늦었다” 의혹 사실 확인 나선 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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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오륙도서 사망 사고… SNS서 ‘공분’

세계일보

부산 오륙도 앞바다에서 물놀이 도중 숨진 중학생 A(14)군의 친구들이 찍은 것으로 알려진 구조 작업 당시 동영상의 한 장면. 페이스북 캡쳐


부산 오륙도 앞바다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 물에 빠져 숨진 중학생의 친구들이 ‘살려달라’는 요청에도 장난인 줄 알고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찍으며 웃었다는 의혹이 확산하자 해양경찰이 사실 확인에 나섰다.

6일 부산해양경찰서는 지난 4일 오후 3시쯤 오륙도 선착장 앞바다에서 물놀이를 하다 파도에 휩쓸려 끝내 숨진 A(14)군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제기되는 의혹들에 대해서도 모두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글 글과 A군 지인이 SNS에 올린 글 등이 화제가 되자 사실관계 확인에 나선 것이다.

한 A군 지인이 올린 것으로 알려진 해당 청원글에는 “(A군) 친구들은 (A군이 물에 빠졌을 당시) 장난인 줄 알고 영상을 찍고 웃으며 사진을 찍었다”며 “영상을 찍을 시간에 구급대원을 불렀으면 살았다고 한다, 아이들의 처벌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청원은 이날 낮까지 8만명의 동의를 받았지만, 이후 글이 내려진 상태다.

SNS에선 A군과 같은 동네 누나·동생 사이인 지인이 “(동생이) ‘살려줘’라고 정말 애타게 도움을 청했지만 친구들은 마냥 장난인 줄 알고 휴대폰을 꺼내 들고 깔깔거리고 놀리는 듯한 뉘앙스로 동영상을 찍어 SNS에 올렸다”면서 “애타는 긴 시간이 흐른 뒤에야 구급차를 불렀지만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난 후였다”고 주장했다.

이뿐 아니라 A군 지인은 당시 함께 있던 A군의 친구들이 그의 장례식장에서 막말을 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SNS에는 영상을 찍은 친구들 측 입장을 담은 글도 올라왔다. 이 글에는 친구들이 영상을 촬영한 시간은 12∼13초이며,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뒤 영상을 끄고 황급히 직접 신고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사고가 난 바다도 평소 자주 가던 곳이며, 상황이 와전된 측면도 있다는 입장도 담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3시쯤 부산 오륙도 선착장 앞바다에서 물놀이를 하던 A군이 파도에 휩쓸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A군은 한 시간 뒤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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