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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이슈 류현진 MLB 활약상

체인지업 괴력 통했다, 류현진 시즌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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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상대로 1피안타 무실점

3회 빼고 매 이닝 2K씩, 총 8K

워싱턴 경기 후 비디오 철저 분석

몸쪽 커터, 바깥쪽 체인지업 승부

중앙일보

토론토 류현진이 시즌 첫 승을 올린 6일 애틀랜타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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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몬스터’는 역시 체인지업 마스터였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주 무기 체인지업으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류현진이 6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안타 1개, 볼넷 3개를 내줬지만, 삼진 8개를 잡았다. 실점은 없었고 투구 수는 84개. 팀이 2-1로 이겨 승리투수가 됐다. 평균자책점은 8.00에서 5.14로 낮아졌다.

류현진은 개막 후 두 경기 연속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1패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워싱턴 내셔널스전(7월31일) 이후 5일간 투구 영상을 보며 철저히 분석했다. 그리고 투구 계획을 세웠다. 우선 워싱턴전에서 평균 시속 142㎞였던 직구 구속을 이날 평균 시속 145㎞까지 끌어올렸다.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에만 던지던 단조로운 패턴을 바꿔 안쪽도 공략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오늘 류현진 투구는 우리가 기대했던 모습이다. 구속을 조절해 타자의 균형을 깨뜨렸다. 오늘처럼만 던진다면 류현진은 우리 팀을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MLB닷컴도 “류현진이 마침내 제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특히 바깥쪽에 걸치는 체인지업이 일품이었다. MLB닷컴 기준 투구 수 84개 중 체인지업이 32개(38.1%)였다. 야구 분석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이 측정한 앞선 두 경기 체인지업 비율(28.9%)보다 약 10% 정도 높아졌다.

애틀랜타는 좌투수 류현진을 공략하기 위해 선발 라인업에 우타자 8명을 기용했다. 류현진은 우타자를 맞아 먼저 몸쪽 컷패스트볼(커터)로 유인한 뒤, 바깥쪽 체인지업을 던졌다. 8개 삼진 중 헛스윙 삼진이 7개였는데, 6개의 결정구가 체인지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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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애틀랜타전 탈삼진 결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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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워싱턴전에서는 9개 안타를 허용했는데,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5개를 맞았다. 애틀랜타 타선은 체인지업을 건드리지 못했다. 류현진은 “경기 전부터 체인지업 느낌이 좋았다. 체인지업은 내가 자신 있게 던지는 구종으로 스트라이크를 위해 던졌다”고 말했다.

동산고 시절 류현진은 직구(포심패스트볼)와 커브를 주로 던졌다. 한화 이글스 신인이던 2006년 2월 미국·일본 야구를 경험한 선배 구대성한테 체인지업을 배웠다. 직구와 같은 폼으로 던지는 체인지업은 다소 느린 직구처럼 보인다. 그런데 타자 앞에서 살짝 가라앉는다. 헛스윙이나 내야 땅볼을 유도하기에 좋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MLB에서도 최고 수준 구종으로 꼽혔다.

류현진은 2015~16년 어깨·팔꿈치 부상 이후 커터·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체인지업 비중은 줄였다. 4년 총액 8000만 달러의 대형 자유계약(FA)으로 입단한 토론토에서 부진하자, 오랜 필승카드를 꺼냈다. 송재우 해설위원은 “류현진이 스트라이크존 안쪽 코스로 잘 던지면서 체인지업 위력이 살아났다. 워싱턴전에서는 잘 던진 체인지업도 맞았다. 그때는 안쪽을 활용하지 못해 명품 체인지업도 무용지물이었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선발 경기에서 첫 승을 올린 류현진은 더욱 고삐를 죈다. 그는 “구속은 예년 수준(시속 146㎞)만큼 좋아져야 한다. 볼넷을 없애고 더 편안하게 투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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