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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현대차 1.8조 UAM 사업, 영국업체와 첫 프로젝트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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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영입한 파멜라 콘 상무가 주도

이착륙장 설계 전문기업과 제휴

영국 2개 도시에 실물 인프라 구축

중앙일보

어반-에어 포트가 설계한 UAM 허브 조감도. 모듈형 기자재를 이용해 좁은 장소에 적은 비용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 어반-에어 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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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Urban Air Mobility) 인프라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현대차그룹 UAM사업부는 영국 UAM 인프라 전문업체인 어반-에어 포트와 함께 UAM 기반시설을 개발한다고 6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UAM용 개인용 비행체, 허브 등 기반시설에 향후 5년간 15억 달러(약 1조78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협업도 이 계획의 일환이다.

기반시설에는 여객과 물류를 위한 UAM 허브를 비롯해 각종 교통환승 시스템과 생태계 전반의 시설이 포함된다. UAM 허브는 육상 모빌리티와 항공 모빌리티를 연결하는 일종의 터미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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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멜라 콘


이번 협업은 파멜라 콘 UAM사업부 글로벌 전략·운영 담당 상무가 주도했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1월 영입한 콘 상무는 영국 더럼대와 킹스칼리지 런던을 졸업하고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 등에서 항공우주·국방 인프라 연구를 해 온 전문가다. 콘 상무는 “UAM 인프라는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라며 “어반-에어 포트와의 협업을 통해 미래 UAM 인프라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어반-에어 포트는 일반적인 헬기 이착륙장보다 60% 작은 규모에 적은 비용으로 ‘버티포트(Vertiport·UAM용 수직이착륙기 착륙시설)’를 설계한다. 좁은 지역에 버티포트를 만들 수 있고 모듈화된 자재를 이용해 더 싸고 효율적으로 건설할 수 있다.

두 회사는 실물 크기의 버티포트를 비롯한 UAM 인프라 실증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영국 웨스트 미들랜드, 코번트리 등 2개 도시와 실증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실증사업을 진행한 뒤 유럽 및 세계 각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릭키 산두 어반-에어 포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파트너십을 발표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비행체 제조사와 여객·물류 서비스, 디지털 인프라 등을 하나로 모으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원 현대차그룹 UAM사업부 부사장은 “우리 사업부는 혁신을 통한 인간 중심의 모빌리티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번 협업을 통해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0’에서 UAM과 관련한 청사진을 선보인 바 있다. 우버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2023년 개인용 비행체 ‘S-A1’을 미국에서 시범 운항하기로 했다. 어반-에어 포트와의 협업은 UAM 전반의 인프라 개발을 통해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임직원과의 대화(타운홀 미팅)에서 “현대차그룹은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지만 미래에는 자동차가 50%, 개인용 비행체가 30%, 로보틱스가 20%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 안에서 모빌리티 서비스를 하는 회사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엔 미국 항공우주국(NASA) 항공연구총괄본부장을 지낸 신재원 박사를 UAM사업부 총괄로 임명하는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위한 인재 영입에도 박차를 가해 왔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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