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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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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애 "윤석열·한동훈 나쁜놈, 쫓아내야“..한상혁과 통화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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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혁 "사실무근"..진실공방

파이낸셜뉴스

권경애 변호사. (출처=페이스북) © 뉴스1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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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의 권경애 변호사가 지난 3월 MBC의 ‘검·언 유착’ 의혹 보도 직후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전화를 걸어와 ‘윤석열 검찰총장과 한동훈 검사장은 꼭 쫓아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하며 파문이 일고 있다. 권 변호사의 폭로성 발언에 권언유착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 위원장은 사실무근이라며 반박, 양측간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권경애 법무법인 해미르 소속 변호사는 지난 5일 SNS를 통해 MBC의 검언유착 의혹 첫 보도 직전 정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한동훈 검사장을 내쫓을 보도가 곧 나갈 것’이라는 취지의 전화를 받았다는 글을 올렸다.

권 변호사는 "날 아끼던 선배의 충고로 받아들이기에는 그의 지위가 너무 높았다. 매주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하시는, 방송을 관장하시는 분이니 말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민변 활동 경험이 있고 방송정책을 총괄하는 한 위원장이 통화 상대자로 지목됐다.

이에 한 위원장은 “권 변호사와 MBC 보도 직전 통화했다는 보도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통화 시간은 MBC 보도가 나간 후 1시간 이상 지난 9시9분으로, 통화내용 또한 MBC 보도와 관련 없었다"고 반박했다.

한 위원장 해명 직후 권 변호사는 “한 위원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시간은 오후 9시께가 맞다”며 “통화를 마친 몇 시간 후 보도를 확인했기에 시간을 둘러싼 기억에 오류가 있었다”고 정정했다. 그러면서도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과 한동훈 검사장을 쫓아내야 한다고 한 위원장이 언급했다고 추가 폭로를 이어갔다.

권 변호사는 "촛불 정권이 맞냐. 그럼 채동욱 쫓아내고 윤석열 내친 박근혜와 뭐가 다르냐, 임기 보장된 검찰총장을 어떻게 쫓아내냐. 윤석열 장모는 수사하면 되지 않느냐"고 답했는데, 한 위원장은 "장모나 부인 만의 문제가 아니다, 윤석열도 나쁜 놈이다. 한동훈은 진짜 아주 나쁜 놈이다. 쫓아내야 돼"라고 말했다고 했다. 권 변호사는 "한동훈 등은 다 지방으로 쫓아내지 않았냐"고 반문하자 한 위원장이 "아예 쫓아내야지. 한동훈은 내가 대리인으로 조사를 받아봤잖아. 진짜 나쁜 놈"이라고 답했다고 했다. "뭐가 그렇게 나쁘다는 거냐"고 재차 묻자 한 위원장은 "곧 알게될 것"이라고만 답했다는 게 권 변호사의 주장이다.

권 변호사는 “한 위원장은 왜 3월31일 MBC가 ‘A검사장’으로만 보도했음에도 한동훈의 이름과 부산을 언급하셨는지 내내 의문을 떨쳐버릴 수 없다. 권언유착의 가능성을 여전히 의심하는 이유”라며 “취재와 수사로 권언유착 의혹의 진실을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러자 한 위원장은 이날 예고 없이 방통위 기자실을 전격 방문, 브리핑을 통해 권 변호사의 추가 의혹 제기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권 변호사가 자신과 1시간 반 정도 통화를 했다는 것에 대해 "통화기록 보면 알겠지만 23분 정도 대화한거다. MBC 사장 얘기하고 낙하산 아니다. MBC 이사들이 사명감 갖고 주체적으로 결정한 것이고, 우리가 그런 논란될 것을 몰랐겠느냐는 얘기 주로 한 거다. 그 과정에서 권 변호사가 조국 얘기 꺼내더라. 물론 잘했다는 거 아니지만 과정에서의 검찰 수사 문제, 강압적 수사 문제 있지 않았느냐. 이런저런 얘기 했다"라며 부인했다.

"윤석열·한동훈 꼭 쫓아내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기억이 안 난다"면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는 "한동훈은 얘기했을 수 있는데 윤석열은 안 했을 것이다. 내가 평소 말하는 습관을 보면 상당히 많은 양인 것처럼 하는데 서로 논쟁했으면 1시간 반 동안 통화했을텐데 실제로는 23분이다.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도 아니었다. 마지막에 일반적으로 촛불 이래도 되느냐 목소리 톤 높아져서, 대화 안 돼서 끊어졌다. 그 내용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쫓아내야 한다는 그런 얘기는 안 한 거 같다. 말하는 스타일이 그렇지는 않다"고 해명했다. MBC 보도 후 한동훈 검사장 실명을 한 위원장이 언급한 것에 의문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검찰의 강압적 수사 행태 하다보면 한동훈 얘기도 나올 수 있고 그런거다. MBC 보도 얘기한 게 아니란 건 본인도 인정하고 있는 거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권 변호사에 대한 소송 계획에 대해선 "그건 생각해볼 문제“라며 ”페북 글을 썼다가 바로 내리고 확산 원치 않고, 권 변호사하고 오랜 관계, 변호사 되기 전부터 알던 관계다. 안타까운 상황인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겠나 싶다"라고 밝혔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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