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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의암댐 사고현장 찾은 정세균 총리 "부끄러워 낯을 못 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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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정세균 국무총리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6일 오후 강원 춘천시 의암호 중도 부근에서 발생한 선박 전복 사고 현장을 돌아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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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국민들에게 부끄러워서 낯을 못 들겠다"

지난 6일 강원도 춘천시 의암댐 선박 침몰 사고 현장을 찾은 정세균 국무총리는 사고 관계자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의암댐 상부 500m지점에서 선박 3척이 전복됐다. 폭우로 떠내려가는 하트 모양의 인공 수초섬 고정 작업을 하던 경찰정이 침몰하자 민간 고무보트와 춘천시청 행정선이 구조에 나섰지만 3척이 모두 전복된 것이다.

사고 직후 선박들은 폭 13m, 높이 14m의 의암댐 6번 수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선박에 탑승한 8명 중 2명이 구조됐고, 1명이 사망했다. 5명은 실종 상태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사고 현장인 춘천 의암댐에 도착해 "참 안타깝고 부끄럽기 짝이 없다"며 "국민들이 얼마나 실망하고 통탄하겠느냐. 잘 좀 하라"고 담당자들을 질타했다.

정 총리는 "소방이나 경찰뿐 아니라 전국 지자체 공무원들이 수시로 이런 위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 단단히 대비해야 한다"며 "정말 국민들에게 부끄러워서 낯을 못 들겠다"고 했다.

정 총리는 경찰정이 인공 수초섬을 고정하려다가 침몰한 것을 두고 "그때는 떠내려가게 둬야지 판단을 잘못한 것 아니냐. 너무 기가 막힌다"며 "어처구니가 없어서 뭐라고 이야기할 수가 없다"고 탄식했다.

한편 실종자 가족은 정부의 수색 작업을 두고 "총리님 가족이 실종됐으면 이렇게 할 수 있느냐"며 “세월호를 조사할 때처럼 시간 스케줄대로 명백하게 가감 없이 밝혀 달라”는 항의를 했다. 이들은 "녹을 먹는다는 분들이 부끄럽지도 않으냐. 부끄러운 나라"라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정 총리는 이번 사고에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고 창피스러운 일"이라며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최대한 신속하게 실종자를 구조하라"고 했다. 아울러 "사고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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