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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세계최강 한국여자골프, 별 중 별들의 버디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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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국내-해외파 26명 7일부터 격돌

동아일보

제6회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개막 하루 전날인 6일 대회 장소인 경주 블루원 디아너스CC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싸우는 의료진에 감사를 표하는 ‘덕분에 챌린지’ 동작을 하고 있다. 가운데 우승 트로피를 기준으로 왼쪽이 미국과 일본 투어 선수로 구성된 ‘해외 연합팀’, 오른쪽이 국내파로 구성된 ‘KLPGA팀’. 대회 호스트인 박인비(해외 연합팀의 뒷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는 “힘든 시기에 대회를 열게 된 만큼 멋진 플레이로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브라보앤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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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자신의 고향인 경주에서 대회가 열리니까 지난주보다는 캐디 역할을 수월하게 하지 않을까요?”

올해로 6회째인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을 앞둔 호스트 박인비(32)는 캐디백을 메는 남편의 ‘외조’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자가 격리 문제 등으로 기존 캐디인 브래드 비처(호주)가 한국에 오지 못한 박인비는 지난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부터 남편이자 스윙 코치인 남기협 씨(39)가 캐디를 맡고 있다.

7일 경주 블루원 디아너스CC(파72)에서 시작되는 대회를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인비는 “제주도에서는 남편이 자존심이 있다면서 무더운 날씨 속에 무거운 캐디백(투어백)을 메 완전히 지쳤다. 이번에는 가벼운 스탠드백을 가져왔고 날씨도 덥지 않아 남편이 힘을 낼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회는 미국과 일본 투어에서 활약하는 해외 연합팀과 국내파인 KLPGA팀이 각각 13명씩 팀을 이뤄 첫째 날 포볼, 둘째 날 포섬, 셋째 날 싱글 매치플레이로 총 12억 원의 상금(우승팀 7억 원, 준우승팀 5억 원)을 놓고 대결한다. 역대 전적은 3승 2패로 해외파의 우위. 박인비는 대회 첫날에 일본투어에서 뛰는 이민영과 조를 이뤄 KLPGA팀의 박민지-김지영 조를 상대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 투어 선수들이 한국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올해 대회는 박인비와 신지애, 이보미, 김하늘, 최나연 등 ‘1988년생 용띠 클럽’이 대거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을 주 무대로 하는 이보미는 첫째 날 휴식을 취하고 둘째 날부터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박인비처럼 이보미의 캐디백도 남편인 탤런트 이완(본명 김형수·36)이 메기로 했다. 이보미는 지난해 12월 탤런트 김태희의 동생인 이완과 결혼했다. 골프 마니아인 이완은 70대 후반 타수의 실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미는 “남편과 처음 출전하는 대회인 만큼 좋은 추억을 남기고 싶다. 우리도 스탠드백을 가져왔다”며 웃었다. 그는 “(남편이) 캐디를 하는 모습을 또 보시고 싶다면 상대 팀에서 살살 쳐주셔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국내파들은 이번에도 타이틀을 지켜 역대 전적의 균형을 맞추겠다는 각오다. 올해 KLPGA투어 2승을 기록 중인 박현경과 지난해 대상 수상자인 최혜진으로 구성된 ‘국내 원투 펀치’는 최나연-이미향 조를 상대한다. 박현경은 “지난해까지는 이 대회를 방송 중계로만 봤는데 직접 경기에 나서게 돼 영광이다. 멋진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에 ‘용띠 베테랑’ 최나연은 “‘잘나가는 선수들’을 상대하게 됐지만 탄탄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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