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대선 여론조사, 野에 역전당해… 정당 지지율은 野와 0.8%p 차이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3~5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1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신뢰 수준 95%, 표본 오차 ±2.5%p,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35.6%로 지난주보다 2.7%p 하락했다. 통합당 지지율은 3.1%p 오른 34.8%였다. 양당 지지율 격차는 0.8%p로 초접전이다. 특히 지난 5일엔 민주당 34.3%, 통합당 36.0%로 통합당이 민주당을 앞지르는 '데드 크로스'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민주당에선 특히 핵심 지지층인 여성, 30대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여성의 민주당 지지율은 3.4%p 떨어졌고, 30대의 경우 10.1%p나 빠졌다. 리서치뷰가 지난달 28~31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신뢰 수준 95%, 표본 오차 ±3.1%p)에선 '내일이 차기 대선일이라면 야권 단일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이 42%로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41%)'는 답변을 근소하게 앞서기도 했다.
/조선일보 |
여당의 지지율 하락엔 부동산 정책 실패, 각종 법안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독단적 모습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이 밀어붙인 '임대차 3법'과 관련해서도 반대(49.5%) 응답이 찬성(43.5%)보다 약간 많았다. '무주택' 응답자 사이에서도 반대(46.8%) 의견이 찬성(44.3%)을 다소 앞섰다. 민주당은 "전·월세 세입자들이 환영하고 있다"고 자평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얘기다.
야권의 잠재적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독재 배격' 발언에 민주당 인사들이 과도한 공세를 퍼부은 것은 오히려 중도층의 반감을 산 것으로 해석된다. 통합당 윤희숙 의원이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저는 임차인입니다"로 시작하는 연설로 국민 공감대를 얻은 것 역시 야당에 유리한 요소였다. 정치권 관계자는 "'쌍윤(윤석열·윤희숙) 효과'가 통합당 지지율을 견인했다"고 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 내에선 "자칫 노무현 정권 말기의 지지율 폭락 현상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노무현 정권 4년 차인 2006년 부동산 폭등으로 노 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12.6%까지 떨어졌다.
민주당 허윤정 대변인은 "부동산 관련 입법이 통과될 때 야당 협조를 구할 수 없는 부분이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현재의 정책 기조를 흔들림 없이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부동산 이슈로 민심 이반이 가속화한 최근 한 달간 여러 차례 비공개 여론조사를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 달 전 이해찬 대표가 부동산 폭등에 대해 사과했을 때엔 여론이 정말 나빴지만, 임대차 3법 등을 처리한 이후엔 호전되고 있다"고 했다.
[최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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