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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CATL 양강 체제…‘전기차 배터리 2파전’ 막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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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올해 세계 1위 올라

중 CATL 점유율 차이는 미미

테슬라 모델3 스탠다드 레인지 이어

독 다임러 EQS도 CATL 탑재키로

LG화학 일단 거래처 뺏긴 모양새

‘원가절감 선언’ 테슬라 향배 주목

전기차 시장의 향후 재편도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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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LG)화학과 중국 시에이티엘(CATL) 간 배터리 2파전에 시동이 걸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대부분의 공급망을 가동한 덕에 엘지화학이 올해 상반기 1위로 올라섰지만, 중국 시장을 등에 업은 시에이티엘의 공세가 본격화되면서 경쟁이 한층 심화하는 모양새다. 당분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양강 체제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독일 다임러그룹은 5일(현지시각) 메르세데스-벤츠와 시에이티엘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내년 출시되는 주행거리 700㎞(유럽 기준) 세단 이큐에스(EQS)에 시에이티엘 배터리를 탑재할 뿐 아니라, 차세대 배터리 연구개발도 시에이티엘과 공동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마르쿠스 셰퍼 메르세데스-벤츠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배터리 기술을 선도하기 위해 대담한 파트너들과 연구개발을 함께하려고 한다”며 “시에이티엘과 함께하면 탄소중립을 향한 전환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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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쿠스 셰퍼(왼쪽) 메르세데스-벤츠 최고운영책임자와 로빈정 시에이티엘(CATL) 회장. 다임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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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화학으로서는 주요 거래처를 뺏긴 꼴이 됐다. 이제까지 엘지화학은 벤츠의 또다른 모델인 이큐시(EQC)에 배터리를 공급해왔다. 이큐시는 벤츠가 처음 출시한 순수 전기차이지만, 저온 주행거리 기준 미달로 국내에서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등 굴욕을 겪은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벤츠가)마지막까지 엘지화학과 시에이티엘을 놓고 저울질한 것으로 안다”며 “아무래도 기술 측면에서 시에이티엘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 1·2위를 달리고 있는 두 업체 간의 영역 다툼이 최근 들어 본격화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까지 3~4위권에 머물던 엘지화학은 올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1위로 올라섰으나, 엘지화학과 시에이티엘 간 점유율 차이는 미미한 수준이다. 에스엔이(SNE)리서치 조사 결과를 보면, 엘지화학은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24.6%를 차지한 반면, 시에에티엘은 23.5%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지난해 ‘3강’ 중 한 곳으로 거론됐던 파나소닉은 앞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할 거란 전망이 커지면서 2강 체제가 굳어지고 있는 것이다.

테슬라를 놓고 두 기업이 벌이는 경쟁도 관심사다. 올해 중국에서 양산에 들어간 테슬라 모델3의 향배는 특히 주목된다. 최근 테슬라는 모델3 스탠다드 레인지에 시에이티엘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하기 시작했다. 이제까지 중국산 모델3에 배터리 전량을 공급했던 엘지화학으로서는 당연히 긴장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코로나19 사태로 한때 중국 공장들을 모두 가동 중단했던 시에이티엘이 앞으로 생산을 늘리면서 엘지화학을 더욱 몰아붙일 가능성도 있다. 최근 원가절감을 재차 선언한 테슬라가 앞으로 어느 업체와 협력을 강화할지도 미지수다.

다만 수주와 실제 공급 사이에 시차가 있는 만큼 현재 물밑 다툼이 수치상의 변화로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테슬라 독주 체제인 전기차 시장이 장기적으로 어떻게 재편될지도 중요한 변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발표된 수주와 연산 능력을 고려했을 때 최소 1~2년간은 엘지화학과 시에이티엘의 양강 체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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