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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맛보기인데도 넘사벽"…'갤럭시Z폴드2'의 초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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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조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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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 폴드2는 화면 열고 접을 때 각도를 자유롭게 고정할 수 있다. 사진은 살짝 열린 상태에서 외부 화면으로 영상을 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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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삼성 갤럭시 언팩 2020'에서 기대를 모았던 '갤럭시Z 폴드2'를 전격 공개했다. 그런데 이번 갤럭시Z폴드2는 주요 개선점에 대한 '맛보기'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사양과 출시일정, 가격에 대해서 내달 초 재공개한다고 밝혀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세계 첫 폴더블폰 시대를 연 '갤러시 폴드'가 제품 결함으로 6개월간 출시 일정이 미뤄지고 이후에도 내구성 논란이 지속된 것을 의식, 마지막까지 신중을 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첫 선을 보인 갤럭시Z폴드2는 1년 만에 전작에서 제기됐던 단점 대부분을 극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가 첨단 기술력을 앞세워 후발 업체들에게 '넘사벽'과 같은 완성체 폴더블폰을 위용을 과시했다는 의미다.


불가능하다던 유리 디스플레이, 넘사벽 기술력으로 초격차 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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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 폴드2에 적용된 초박형유리(UT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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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날 발표된 갤럭시Z폴드2의 면면에서 압도적인 기술격차를 엿볼 수 있다.

일단 전작에서 가장 큰 단점으로 꼽혔던 디스플레이의 내구성 문제를 해결했다. 전작의 경우 플라스틱 소재로 이뤄져 손톱으로 살짝 눌러도 화면에 자국이 남았다. 이번 갤럭시Z폴드2에는 '갤럭시Z 플립'에서 처음 적용된 초박형유리(UTG)가 탑재됐다. 디스플레이가 2배이상 커져도 문제가 없음을 보여준 것이다.

UTG는 100% 유리이지만 자유롭게 접힌다. 30㎛(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미터) 수준으로 얇게 가공된 유리에 유연성과 내구성을 높이는 강화 공정을 거친 결과다. 두께만 보면 사람 머리카락 굵기인 100㎛의 3분의 1 수준이다.

UTG는 삼성전자와 다른 경쟁업체간 기술력의 초격차를 상징한다. 폴더블폰 경쟁에 뛰어든 중국 화웨이와 모토로라는 아직도 플라스틱 소재에 머물러있다.

화웨이의 경우 지난해 첫 선을 보인 폴더블폰 '메이트X'의 내구성 문제가 거론되자 이를 개선한 '메이트XS'를 상반기에 급히 출시했다. 하지만 이 역시 같은 소재를 겹겹이 쌓아 내구력을 보강했을 뿐 소재 자체는 그대로여서 근본적인 해법은 되지 못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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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 폴드2 힌지에 적용된 '캠' 메카니즘을 설명하는 화면. 산등성이와 같이 생긴 부분이 캠으로, 이 부분이 움직이며 발생하는 마찰력을 이용해 고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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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핵심부품 중 하나인 힌지(경첩)에도 삼성전자만의 차별화 기술이 들어갔다. 하이드어웨이 힌지에 적용된 캠(Cam) 메커니즘이 핵심인데, 갤럭시Z 폴드2를 펼칠 때 각도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도록 해준다. 두 개의 캠이 위아래로 미끄러지면서 생기는 마찰력을 이용하는 원리다. 올초 선보인 갤럭시Z플립처럼 Z폴드2도 옆으로 눕힌 상태에서 각도를 조절하며 마치 노트북처럼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힌지의 내구력은 앞서 모토로라가 내놓은 폴더블폰 '레이저'와 비교실험에서도 증명된 바 있다.

지난 2월 미국 씨넷은 레이저폰 10만번 접기 실험에 나섰다. 하지만 한참 못미치는 2만7000번에 힌지가 망가졌다. 반면 같은 실험에서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폴드는 약 12만번을 견뎠다. 그것도 접는 기기가 고장나서 멈춘 기록이다.

삼성이 이번 갤럭시Z폴드2에 적용한 또 하나의 혁신은 바로 먼지 유입을 막는 '스위퍼' 기술이다. 폴더블폰은 접는 구조상 디스플레이와 힌지, 본체간 공간이 있는데 그 사이로 먼지와 이물질이 유입돼 고장을 유발한다. 이를 막기위해 마치 빗자루 머리와 같은 강모를 힌지에 붙여 사용자가 화면을 접고 펴는 과정에서 먼지를 쓸어내도록 설계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00여개 이상의 아이디어를 검토했고 108번째만에 이 기술을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흥미롭게도 이 기술은 진공청소기 광고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청소기 헤드에 부착된 강모가 탄력적이면서도 내구성이 뛰어난 점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샤오미와 TCL 같은 다른 중국업체들이 동영상으로 시제품을 선보였지만 여전히 시장에 제품을 내놓지 못하는 것도 폴더블폰의 기술적 난도와 무관치 않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일반 스마트폰이라면 모르되 폴더블폰은 결코 아무나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화웨이가 하반기 Z플립과 같은 신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는 소문이 있지만 디스플레이나 힌지 등 문제점을 해결했는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내외부 화면은 더 크게, 베젤을 더 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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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 폴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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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폴드2는 화면도 키웠다. 메인 화면은 7.6인치로 전작보다 0.3인치 늘렸고 특히 전면 카메라를 위해 화면 일부를 움푹 파내는 '노치'가 사라져 한층 깔끔해졌다. 펼치면 완전한 사격형 화면이 나타나 태블릿으로 쓸 수 있다. 부드러운 화면을 볼 수 있는 120hz(헤르츠) 주사율도 지원한다.

외부 화면은 2인치 이상 커지며 다소 답답했던 이전 제품(4.3인치) 사용성을 개선했다. 6.2인치는 상반기 출시된 주력 스마트폰 '갤럭시S20'와 같은 크기다.

화면을 감싸는 베젤(테두리)과 두께도 얇아졌다. 또 접었을 때 힌지 쪽에 생기는 틈도 더 줄였다. 배터리는 4500mAh(밀리암페어아워)가 탑재됐다.


외신들도 호평...톰브라운 에디션 기대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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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 폴드2 톰브라운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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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매체들도 갤럭시Z폴드2에대해 긍정적 반응을 내놨다.

폰아레나는 "결함논란을 겪었던 갤럭시폴드는 이제 과거가 됐고 이를통해 교훈을 얻은 삼성이 새로운 폴더블폰 세대를 준비했다"면서 "갤럭시Z폴드2는 거의 모든 측면에서 개선이 이뤄졌고 많은 이들에게 이제 폴더블폰을 경험해야 할지를 고민하게 만들 것"이라고 호평했다.

와이어드도 "Z폴드2가 메인과 전면 화면을 더 키웠다"면서 "디스플레이 소재나 경첩 같은 첫 폴드가 겪었던 제조상의 문제를 삼성이 해소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내달 1일 사전 판매를 시작하면서, 제품에 대한 구체적 사양과 가격을 공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뉴욕 패션 브랜드 톰브라운과 협업한 프리미엄 패키지 '갤럭시Z 폴드2 톰브라운 에디션'도 함께 선보인다.

박효주 기자 app@, 조성훈 기자 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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