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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못 쓴다고?' 페북, 인스타 릴스로 또다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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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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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 사진제공=로이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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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중국 기업의 퇴출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페이스북이 중국의 '틱톡(TikTok)'을 모방한 짧은 동영상 서비스를 런칭하며 빈틈 공략에 나섰다. 그러나 그동안 '카피캣' 비판을 받아왔던 페이스북이 릴스까지 공개하면서 또 다시 공룡 정보기술(IT) 기업의 '베끼기' 논란이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은 5일(현지시간)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미국 등 50여개 나라에서 '릴스'(Reels)라는 새로운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NPR과 마켓워치 등이 보도했다.

릴스는 인스타그램의 새로운 기능으로, 사용자들은 틱톡처럼 15초짜리 짧은 영상을 만들어 음악·필터 효과를 추가해 공유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릴스 서비스를 몇달 전부터 브라질에서 시험 운영했으며, 최근 미국이나 인도를 포함한 다른 시장에도 릴스를 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2018년에도 틱톡을 모방한 '라소(Lasso)'를 내놓았지만 당시에는 틱톡의 벽을 넘지 못하고 사업을 접었다. 틱톡은 음악을 입힌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앱으로 미국에서는 10~20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에서만 사용자가 1억6500만명에 달하고, 하루 이용자는 8000만명에 이른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틱톡 사용 금지와 강제 매각 등을 강제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틱톡이 중국 정부의 통제를 받아 미국인들의 개인정보가 중국 공산당에 넘어갈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틱톡을 미국에서 금지시킬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인도 국경 갈등으로 틱톡은 인도 시장에서도 서비스가 중단돼 릴스는 인도 시장까지도 넘보고 있다.

당장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는 있지만 거대 IT 기업의 카피캣 논란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의 스토리와 페이스북 스토리 서비스가 스냅챗이 제공해온 서비스와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 지난달 29일 워싱턴DC의 하원 법사위원회 반독점 주제 화상 청문회에서도 지적이 나왔는데, 당시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다른 회사들이 주도했던 특징들을 채택했던 것"이라고 답했다.

페이스북이 릴스 출시를 공식화한 이후 외신들도 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AP통신은 "페이스북은 다른 업체의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모방하는 오랜 전통이 있다"며 "틱톡이 미국 정부의 공격을 받는 상황에서 릴스의 출시는 페이스북에 기회를 열어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리서치 필름 e마케터의 애널리스트 데브라 아호 윌리엄슨도 "페이스북은 수년에 걸쳐 다른 회사의 특징들을 베껴왔지만 때에 따라 엇갈린 기록을 냈다"며 "인스타그램이 스냅챗에서 모방한 스토리로 아주 잘된 것 처럼 릴스도 비슷한 기회를 얻었지만 확실한 성공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사자인 틱톡은 페이스북의 릴스를 두고 '베끼기 제품'이라고 깎아내렸다. 케빈 메이어 틱톡 CEO는 지난달 29일 발표한 성명에서 "페이스북은 라소를 선보였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다"고 꼬집으면서 "릴스는 틱톡의 모방품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로이터통신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틱톡의 미국 시장 운영권을 두고 인수 협상에 나선 상황에서 페이스북이 릴스를 데뷔시켰다"며 "릴스의 출시는 페이스북과 틱톡의 싸움을 더욱 고조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경진 기자 jk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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