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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트럼프 겨눴나… 美 총기협회 수백억원 횡령 혐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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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주 검찰 "전현 지도부 빼돌린 공금 반환하라" 소송

조선일보

NRA 해산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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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최대 이익 단체인 미국총기협회(NRA)가 해산될 위기에 처했다.

6일(현지 시각) 미 CNN,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은 이날 뉴욕주 법원에 NRA의 해체를 요구하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 협회 지도부가 700억원이 넘는 공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했다는 혐의다.

제임스 장관은 NRA의 전현직 지도부가 "협회 공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하는 잘못된 문화를 만들어 스스로와 가족, 친구, 가까운 업체들에 이익을 줬다"고 밝혔다. 웨인 라피에어 NRA 부회장, 존 프레이버 법률고문을 비롯 전현직 고위 간부 4명이 지난 3년간 6300만 달러(약 747억원)가 넘는 금액의 공금을 빼돌렸다는 것이다.

뉴욕주는 소장에서 이들 4명이 "불법적으로 얻은 이득"과 재임 시절 받은 급여의 전액 반환을 명령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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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원대의 협회 공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웨인 라피에어 NRA 부회장/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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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소유를 옹호하는 NRA는 미국에서 가장 힘 있는 로비 단체로 꼽힌다. 정치인들도 함부로 건드리지 않는다. 제임스 장관은 오히려 이 점이 부패를 부추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보도자료에서 "NRA의 영향력은 너무나 막강해서 최고 임원들이 수백만달러를 자신의 호주머니를 빼돌리는데도 수십년간 견제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이번 소송 제기가 선거와 관련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NRA가 공화당 정책 결정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단체에 소속된 500만 회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게이트를 조사하던 미국 특검은 NRA가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러시아 정부와 결탁하여 트럼프 캠페인을 도왔다는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번 소송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내용에 대해 "매우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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