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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민주당 대표 바뀌면 살살 하려나…野 "누가 해도 이해찬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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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8·29 전당대회 지도부 교체에 촉각…"유력 대선주자 이낙연은 여론 좀더 살필 것"

'전대 이후에도 거여 독주 계속' 전망도…"민주당 움직이는 건 청와대"

뉴스1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더불어민주당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8.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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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유새슬 기자 = 미래통합당이 오는 29일 치러지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뤄질 당대표 교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의 총선 승리 이후 18개 상임위원장 독식, 이어진 7월 임시국회에서 현실화한 거대 여당의 '입법 독주' 등 21대 국회 들어 펼쳐진 일련의 사태 배경에 이해찬 대표의 '강경 리더십'이 가장 크게 자리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7일 통합당에 따르면 당내에서는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가 21대 국회 운영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차기 민주당 대표 후보인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박주민 의원 모두 이 대표보다는 상대적으로 유연한 정국 운영에 나설 것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초반 판세상 가장 앞서 있는 이낙연 의원의 경우 유력 대선주자인 만큼 국민 여론을 신경쓰는 경향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당 소속 의원들의 결속력을 토대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사안에는 거침없이 강공 드라이브를 거는 이른바 '스트롱맨'으로 분류된다.

지난 5월 여야 원내대표 간 원구성 협상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법제사법위원장직을 끝내 사수하자 통합당 의원들 사이에서 '김 원내대표 뒤에 이 대표가 있다'는 말이 나온 배경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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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부터), 조정식 정책위의장, 김태년 원내대표.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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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이 대표는 자신의 평소 생각과 비전을 효과에 대한 생각 없이 밀어붙이는 사람"이라며 "자리에서 물러나면 정치를 더는 하지 않을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기 당 대표 후보들은 이 대표와 다르다. 이들은 대통령 선거에 뜻이 있는 사람들이니 일방적으로 밀어붙이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무래도 (이 대표보다는) 야권과 국민 여론의 눈치를 좀 더 보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한 다선 의원 역시 "당권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대통령 생각도 있는 사람들이라 자기 선거도 생각하려면 마냥 그렇게 일방적으로 운영하지는 못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자기 정치도 해야 하고 그것이 다음 선거에서 표로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중진 의원은 "여당 내에서도 이대로 무리하게 폭주하는 것은 국민에게 환영받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는 것 같다"며 "전당대회가 끝나면 여당도 어떤 형태로든 메시지나 정책을 다시 한번 검토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런 변화가 통합당에 반드시 유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한 초선 의원은 "통합당의 상황은 나아지는 게 아니고 오히려 더 안 좋아질 것"이라며 "(민주당이) 계속 무도하게 나가야 우리가 낫다"고 주장했다. 최근 창당 이래 최고 지지율을 찍은 통합당이 민주당의 일방적인 국회 운영에 대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그는 "지도부가 바뀌어서 우리와 타협하고 대화하는 분위기를 만들면 민심이 바뀔 수가 있다"며 "당 지지율도 우리가 잘했다기보다는 저쪽(민주당)이 못해서 크게 오른 것 아니겠나"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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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 김부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2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광역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0.8.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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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민주당에 새 지도부가 들어서더라도 지금과 같은 여야 대치 정국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지금은 정당 정치 자체가 완전히 사라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방향을 움직이는 것은 청와대이기 때문에 (지도부가 바뀌어도) 전혀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변화를 가져올 만한 힘이 없다"고 평가했다.

다른 초선 의원은 "당 대표 경선에 나선 후보들은 문재인 정권의 열혈 지지층"이라며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상황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이런 상황이 통합당에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국민 중에는 문재인 정부 열혈 지지층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민주당 지지율은) 빠질 일만 남았다"며 "(통합당에게는) 이번 여름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기대했다.

또다른 초선 의원 역시 "민주당의 변화가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에 (높은) 통합당 지지율 역시 당분간 고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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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0회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후보추천위원회의 운영 등에 관한 규칙안이 가결되고 있다. 2020.8.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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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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