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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美中 국방장관, 남중국해 놓고 설전 '서로 상대방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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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과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이 지난해 태국 방콕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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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정지우 특파원】미국 최고위급 인사의 대만 방문을 앞두고 미중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 국방장관이 위기관리에 나섰다. 하지만 설전 끝에 서로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전날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과 전화통화에서 대만과 남중국해 인근에서 중국의 불안정한 활동에 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웨이 부장은 “미국 측이 잘못된 언행을 멈추고 해상 위험을 통제해야 한다”면서 “정세를 뜨겁게 만들 위험 행동을 피하고 지역 평화와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고 맞섰다.

남중국해는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어업권과 자원 영유권 등을 놓고 분쟁이 끊이지 않는 해역이다. 중국은 이곳에 해양구조센터와 쓰나미 경보센터,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군사기지 인공섬 등을 건설하면서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었고 남중국해 90%를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 관련해 이 일대에서 꾸준히 군사활동을 전개하며 힘을 과시하고 있다. 소형 항공모함으로 불리는 075형 1번 상륙 강습함이 6일 상하이 조선소를 출발해 첫 항해에 들어갔고 중국 인민해방군 육군 소속 공격용 헬기는 해군 소속 상륙 강습함과 함께 공격훈련을 실시했다.

또 대만 서부를 공격 가능한 PCL191형 최신 다연장로켓(MLRS) 시스템을 대만과 가까운 푸젠성 샤먼에 배치해둔 상태다. SCMP는 캐나다 군사전문지 '칸와 아시안 디펜스'를 인용, 중국이 최근 대만을 겨냥해 해안지역의 수륙양용 무기 배치를 늘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반면 미국은 남중국해에 항모전단과 전투기를 수시로 보내며 중국을 견제하는 중이다. 그러면서 대만을 공개 지지하며 중국과 최조고의 긴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정부는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받아들여 대만과 단교했으며 이후 대만 정부와의 고위급 교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데, 지난 5일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이 전격 대만 방문을 발표했다.

에이자 장관은 하나의 원칙을 거부해온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도 만날 예정이다. 미국은 이미 코로나19 확산 후 대만의 세계보건기구(WHO) 재참여 문제를 놓고 중국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워왔다.

그러나 중국 관영 매체들은 미국의 대만 방문에 대해 '선을 넘는 행동'으로 보고 있다. 매체들은 사설을 통해 “미국이 중국의 경고를 무시한다면 대만해협에서 전쟁은 불가피하다”라고 경고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도 언론 브리핑을 열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무시하고 거부하고 도전하려는 모든 시도는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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