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중국 매체, 인도의 중국 앱 차단에 "제 발등 찧는 행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인도, 중국과 멀어지면 미국에 기술 의존도 높아져"

연합뉴스

국경분쟁 직격탄…인도 진출 중국 기업에 불똥 (CG)
[연합뉴스TV 제공]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인도가 중국의 대표적인 애플리케이션(앱) 차단에 나서자 중국 관영 매체가 제 발등을 찧는 행위로 미국에 대한 기술 의존도만 높이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7일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인도의 반중 감정 고조와 이에 따른 대대적인 중국 앱 금지와 관련, 인도가 중국의 인터넷 기업들을 퇴출해 중국과 분리를 추구하면서 미국 기술 의존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인도는 지난 6월 라다크 갈완 계곡에서 중국과 무력 충돌로 20여명이 사망한 뒤 최근 중국 최대 검색 업체인 바이두(百度)의 검색 앱,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微博)의 앱,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小米)의 브라우저 등을 차단했다.

바이트댄스의 동영상 편집 앱인 '캡컷'(CapCut), 메이투(Meitu)의 동영상 편집 앱, 게임 기업인 넷이즈(NetEase)의 메일 서비스 앱, '히어로 워즈'(Hero Wars)의 게임 앱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알리바바의 자회사 UC 측은 인도 정부가 요구하는 절차를 따르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고, 바이두는 이번 사태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인도의 이번 대중국 제재로 인도는 기술 분야에서 독립 기회를 잃게 됐다고 주장했다.

중국 투자자들에게 문을 닫아 인도 시장이 침체하고 인도가 잠재적인 차세대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 시장으로서의 가치도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중국-인도 '국경분쟁' (PG)
[제작 조혜인] 일러스트



그러면서 이번에 차단한 중국 앱 47개는 애플 앱 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새로 설치되는 중국 앱의 5%에 불과해 중국 앱을 인도 시장에서 퇴출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이들 앱을 기반으로 인터넷 사업 분야에 지난 2년간 60억 달러(한화 7조1천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인터넷 분석가 류딩딩은 "인도는 중국에 대항하면 미국 정부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는 제 발등을 찧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류딩딩은 "페이스북은 거의 10년간 혁명적 변화가 없었지만 중국 앱은 지난 2~3년간 엄청난 발전을 보여줘 중국 앱이 미국 앱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입증했다"면서 인도인들이 중국 앱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왕펑 중국 인민대 부교수는 "대부분 미국 인터넷 기업들이 인도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 글로벌 서비스에 집중하는 반면 중국 인터넷 기업들은 인도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지 인도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기여도를 강조했다.

president2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