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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인공태양 보호할 '방패막' 첫 블록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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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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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프랑스에서 건설중인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의 핵융합로를 보호할 방패의 첫번째 블록이 우리나라에서 완성됐다. 국가핵융합연구소는 핵융합에너지 개발을 위한 국제공동 연구개발 프로젝트인 ITER의 블랑켓 차폐블록 초도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ITER 블랑켓 차폐블록은 초고온 플라즈마 및 핵융합 반응의 결과물인 중성자로부터 ITER 주요장치를 보호하는 차폐 구조물이다. 1억℃ 이상의 플라즈마가 만들어지는 진공용기 내벽을 둘러싸도록 퍼즐처럼 연결된다. ITER에는총 440개의 차폐블록이 설치되는데 이중 우리나라는 220개를 조달한다.


국내 연구진들은 극한 환경을 견딜 수 있는 블랑켓 차폐블록 제작을 위해 ITER에서 선정한 특수 스테인리스 스틸을 개발했다. 차폐블록의 안쪽은 플라즈마 형상을 고려하고, 바깥쪽은 진공용기에 밀착할 수 있도록 모든 코일과 배관을 고려해 복잡한 형상의 제작 설계를 완성했다.


제작 단계에서는 대형의 난삭 재료를 복잡한 형상으로 정교하게 가공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특히 연구진은 시행착오 끝에, 한 번의 드릴 작업만으로 길이 1.4m의 냉각수 구멍을 내는 기술을 확보했다.


블랑켓 차폐블록 개발에는 ITER한국사업단과 국내 업체인 이엠코리아(주), 비츠로테크(주)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2025년까지 우리나라가 담당한 220개의 차폐 블록을 성공적으로 제작해 조달해야 한다.


정기정 핵융합연구소 ITER한국사업단장은 "국내 산업체와 협력해 여러 기술적 한계를 극복한 끝에 ITER 블랑켓 차폐블록의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ITER 조달품 개발을 통해 미래 핵융합 상용화 기술 확보와 국내 산업체의 역량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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