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현대무용가 안은미는 전 세계 40여 명 지원자들과 온라인으로 진행한 교육 프로그램이자 참여형 독립제작 프로젝트인 ‘1분 59초 어라운드 더 월드’(1 minutes 59 seconds around the world)를 7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다.

이번 작품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안은미의 작품을 새롭게 진행한 것이다. 지난 2014년 안은미가 파리 여름축제 무대에서 처음 선보인 ‘1분 59초’가 모티브가 됐다. 참가자들이 자신만의 1분 59초짜리 공연을 만들고 이를 무대에서 공연하는 형식의 작품으로 안은미의 대표작 중 하나다.

기존에는 단일 국가에서 오프라인 워크숍을 통해 작품을 제작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전 세계에서 참가자를 모집하고 온라인 회의 플랫폼 ‘줌’을 통해 워크숍을 진행했다. 미국·영국·프랑스·브라질·체코 등 10개국 이상 국가에서 40여 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시공간과 언어를 초월한 교류로 자신만의 ‘1분 59초’를 선보였다.

지난 3월부터 총 15회에 걸쳐 강의와 온라인 교류를 진행했다. 6개월 간의 국제 교류를 통해 90여분 길이의 ‘1분 59초 어라운드 더 월드’를 완성시켰다. 지난 7월 31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아트홀에서 한 차례 상영했다. 7일 오후 11시 45분(한국시간)부터 유튜브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안은미는 올해 3개월에 걸친 유럽 투어가 예정돼 있었으나 코로나19 이후 무용단의 안전을 위해 모든 투어를 취소하고 프랑스에서 귀국했다. 2년간 준비해온 투어와 향후 예정된 프로젝트의 향방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창작활동을 고민하며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안은미는 “코로나19는 사람들을 사회적 거리 2미터 남짓의 공간으로 갈라지게 만들었지만 ‘1분 59초 어라운드 더 월드’로 수만 킬로미터가 떨어져도 더 가까이 이어지고 교류하며 더 큰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음을 입했다”고 말했다.

현대무용가 안은미가 온라인 회의 플랫폼 ‘줌’을 통해 진행한 ‘1분 59초’ 워크숍 장면(사진=안은미컴퍼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