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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뒷광고' 아니라더니…잘 나가던 도티, 뒤늦은 시인에 역풍[SS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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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유명 유튜버 도티(본명 나희선)가 대표인 엔터테인먼트 기업 샌드박스네트워크(이하 샌드박스)가 ‘뒷광고’ 논란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했다. ‘목숨 같은 회사’라는 표현까지 사용해가며 ‘뒷광고’ 의혹에 반박했던 도티였기에 그에 대한 실망감은 또다른 이슈들을 낳으며 더 큰 파장으로 번지고 있다.

최근 인기 유튜버들 사이에서 광고 영상을 찍었음에도 유료 광고 표시를 하지 않거나 숨기는 이른바 ‘뒷광고’로 논란이 계속 됐다. 이에 쯔양, 문목희, 양팡 등이 유명 유튜버들은 ‘뒷광고’를 인정하고 사과했으며 일부는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여기에 샌드박스를 설립한 유튜버 도티 역시 뒷광고 의혹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애주가TV 참PD’(이하 참피디)는 라이브방송 도중 도티와 샌드박스가 뒷광고를 진행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도티는 “왜 내 진심과 회사의 진심까지 곡해하면서 이렇게 원색적인 비난을 하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다”라며 “이 생태계가 좀 더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 더욱 성장하길 참피디처럼 바라는 사람이다”고 직접 해명했다.

이어 도티는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며 “내가 회사를 팔아먹기 위해 사업을 한다는 말이냐”면서 “목숨 같은 회사다. 진의를 추측으로 왜곡하여 호도하지 말아달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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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7일 샌드박스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유료 광고 미표기 영상’ 문제에 대해 사과하는 글을 게재, 결국 해당 논란에 대해 인정해 도티는 더 큰 비난을 사게 됐다. 샌드박스는 “최근 유튜버들의 ‘유료 광고 미표기 영상’ 문제와 관련해 많은 상처를 받았을 시청자분들께 대단히 죄송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샌드박스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다음 달 1일부터 시행하는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 개정안’을 언급하며 “지금까지 소속 유튜버들이 제작한 유료 광고 영상을 전수 조사했고 이 과정에서도 일부 영상에 유료 광고 관련 표기 문구가 누락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샌드박스는 “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나아가 이런 불찰로 올바른 정보가 시청자분들께 전달되지 못했고, 시청자 여러분들께 큰 불쾌감과 실망감을 안겨드렸다. 이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회사 측의 사과에도 도티를 향한 이슈는 또다른 이슈를 낳았다. 유튜브 ‘침착맨’을 운영 중인 이말년은 7일 자신의 트위치 라이브 방송을 통해 그간 기획, 연출, 촬영에 있어 샌드박스의 준비가 미흡했다고 지적하며 “촬영 당시에도 화가 났지만 스태프들이 고생하니 참고 넘어가려 했다. 그런데 방송 후 팬 카페를 보니 여론이 안 좋더라. 샌드박스의 사후 대처가 엉망이었다. 샌드박스 측의 해명글을 보고 나니 더 정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현재 이말년은 샌드박스 측에 계약해지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티의 뒷광고 관련 논란뿐 아니라 사생활에 대해서도 확인되지 않은 의혹들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샌드박스에 근무했던 전 직원이라고 주장하는 A씨는 “도티가 데이트 의상 등이 필요할 때마다 법인카드로 회사 여직원이나 옷을 잘 입는 남자 직원을 시켜 옷을 사 오라고 시켰다. 직원들이 다 보는 곳에서 (업무와 관련 없는 일을) 시켰다”면서 “공식 석상에 수시로 여자친구를 대동해 직원들에게 불편함을 안겼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도티는 구독자 250만여 명을 보유한 유튜버로 ‘초통령’으로 불리며 막대한 영향력을 지닌 인풀루언서다. 여기에 도티와 이필성 대표가 지난 2015년 공동창업한 샌드박스는 유명 유튜버들이 대거 소속되어 있으며 크리에이터 300여 팀이 유튜브 구독자 1억여 명을 확보하고 있다.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까지 파급력이 큰 만큼 더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여주길 바랐던 대중은 이번 도티의 논란에 많은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 그간 공공연히 이어져오던 유료광고 표기 누락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만큼, 그 누구보다 선봉에 있는 유튜버이자 대표로서 솔직한 사과와 진정성 있는 해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도티는 특히나 온라인계의 유재석이라 불릴만큼 선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기에 파장이 더 큰 거 같다. 솔직한 사과와 반성이 더 많은 루머의 양산을 막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샌드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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