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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호남지역에 또 장대비…1명 사망 등 비 피해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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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망 작업 중이던 50대 물에 빠져 숨져
토사 쏟아져 광주 송정∼순천 열차 운행 중단

7일 호남지역에 100㎜가 넘는 장대비가 다시 쏟아지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전북 정읍에서는 하천 물이 불어나 투망 작업을 하던 50대가 숨지는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또 토사가 철로에 쏟아져 광주 송정~순천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부터 오후 2시까지 강수량은 나주 132㎜, 화순 북면 126.5㎜, 광주 남구 113㎜, 곡성 옥과 88.5㎜, 구례 성삼재 82.5㎜, 무안 78.5㎜ 등이다.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오후 1시54분쯤 나주지역이 65㎜를 기록했다. 현재 광주와 전남 나주, 화순, 곡성에는 호우경보가, 목포‧무안‧영암 등 10개 시군에는 호우주의보가 각각 발령됐다.

한국일보

7일 광주와 전남 3개 시·군에 호우 경보가 내려지면서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폭우에 잠긴 광주 백운교차로. 연합뉴스(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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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들어 빗줄기가 강해지면서 침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후 경전선 화순∼남평 구간에 대량의 토사가 흘러들어 해당 구간이 포함된 광주 송정∼순천 열차 운행이 중지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코레일 측은 해당 구간에 대한 복구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열차 운행을 재개할 방침이다.

광주시소방본부에 따르면 현재 40여건의 도로ㆍ주택ㆍ상가 침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광주 남구 주월동 백운교차로 인근 도로가 잠겼고, 서구 쌍촌동 운천저수지에서 금호동 방면 도로 일부도 침수됐다. 서구 화정동 상가와 동구 동명동~장동 일대 주택도 침수피해를 입었다.

전남지역에서도 20여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또 폭우로 인해 광주와 전남 일부 하천의 수위가 높아져 범람 위기를 맞고 있다.

광주 서구에 따르면 양동 태평교(KDB 빌딩 앞) 광주천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호남 최대 전통시장인 양동시장, 복개상가 인근에는 하천물이 불과 몇m 위 도로까지 차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서구는 통행자 등을 대피하도록 하고 차량 등은 우회 운행조치를 하고 있다.

영산강 홍수통제소는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지석천 나주시(남평교) 구간에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홍수통제소는 앞서 오후 3시10분에 홍수주의보를 내렸다가 50분 만에 홍수 경보로 격상했다.

전북지역 역시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오전 장맛비로 물이 불어난 하천에서 투망 작업을 하던 50대가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북소방본부와 정읍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2분쯤 정읍시 산외면 평사리천 가장자리에서 투망 작업을 하던 A(57)씨가 물에 빠졌다. A씨 일행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는 사고 50여분 만에 A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A씨는 개울 가장자리 나무에 매달아 둔 투망이 전날 내린 비로 떠밀려가자, 위치를 다시 바로 잡으려다가 물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A씨가 발을 헛디뎌 물에 빠진 것으로 보고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국일보

7일 오전 10시56분쯤 전북 익산시 춘포면의 한 농로를 지나던 트럭이 빗물에 잠겨 운전자 등 2명이 구조됐다. 전북소방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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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날 오전 10시56분쯤 익산시 춘포면 익산천 옆 농로를 지나던 1톤 트럭이 장대비로 불어난 물에 잠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는 침수된 차량에서 운전자 A(45)씨와 동승자 등 2명을 구조했다.

이날 전북 군산에는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 침수와 옹벽 유실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대야면 대야시장 사거리의 옹벽이 무너져 내렸고, 나포면에서도 경사면이 유실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이외에 무녀초등학교 앞 도로 등 71곳이 침수 피해가 났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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