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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불법경영 의혹 조선미디어그룹과 방씨 일가 철저 수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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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투위 등 20개 언론시민단체 기자회견

한겨레

20개 언론시민단체들이 7일 서울 광화문 조선일보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조선미디어그룹 계열사와 방씨 사주일가의 불법경영 의혹을 철저하게 수사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민생경제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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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몰아주기, 부당거래, 횡령, 배임, 불공정행위 강요, 인사 갑질 등 조선미디어그룹 계열사와 방씨 사주일가의 비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는 가운데 언론시민단체들이 이들의 불법경영을 철저하게 수사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민주언론시민연합, 전국언론노조 등 20개 언론시민단체는 7일 서울 광화문 조선일보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거대 언론사의 불법 비리를 외면하지 말고 책임을 철저하게 따지라며 수사기관을 압박했다.

시민단체 ‘세금도둑잡아라’는 지난달 10일 방정오 전 <티브이조선> 대표가 최대 주주로 있는 ‘하이그라운드’에 티브이조선이 300억가량의 일감 몰아주기를 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공정위는 지난 4일 이 건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달 28일 조선일보가 방상훈 대표이사를 비롯한 사주일가의 이익을 위해 관계사인 조선아이에스(IS)에 부당거래를 강요하고 이에 불응하는 임직원에 인사이동, 퇴사 강요 등 갑질을 해왔다며 공정위에 신고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방상훈·방정오 사주일가와 조선미디어그룹의 불법 행위는 이뿐만이 아니다. 언론시민단체는 2018년부터 최근까지 조선미디어그룹과 관련하여 최소 여덟 차례에 걸쳐 불법·비리 혐의를 고발해왔다. 2020년 6월 조선일보의 정의기억연대 관련 가짜뉴스 불법 행위 등에 대한 고발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러나 고발인 조사만 하고 이후 제대로 된 수사도, 기소도 하지 않고 있다. 불법과 비리를 철저히 조사하고 그 책임을 물어야 할 수사기관이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조선일보와 그 계열사는 부당 및 불공정거래, 불법특혜, 갑질 등을 지속하며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고, 재승인 심사 때마다 막말·편파·오보·왜곡 논란으로 방송의 공정성과 공적 책임에서 낙제 점수를 받아 재승인 취소 위기에 몰렸던 티브이조선은 보수정권의 ‘봐주기 특혜’에 힘입어 기사회생해 매출률, 점유율에서 상위를 기록하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언론사의 불법경영은 미디어 시장을 어지럽히고 언론 신뢰를 떨어뜨리며, 이는 고스란히 우리 사회와 국민의 피해로 이어진다. 그런데도 정부와 수사당국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검·경찰은 지금이라도 총체적인 조사 및 수사를 진행하여 다시는 거대 족벌언론사가 우리 사회에 심대한 해악을 끼치고 직접 중대한 범죄행위의 가해자·가담자가 되는 일이 없도록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티브이조선의 일감 몰아주기가 사실로 드러나거나 수원대 법인과의 불법적 주식거래 의혹이 사실로 판명되면 방통위는 티브이조선의 재승인을 당장 취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선일보 방씨 일가가 명백한 비리들로 여러 차례 고발되었지만 검찰은 정말 무얼 하는지 따지지 않을 수 없다. 윤석열씨가 방상훈과 비밀회동까지 했다니 지금 검찰은 완전히 조선일보와 방씨 족벌의 비호세력으로 전락한 것”이라며 “조선일보는 수없이 많은 비리뿐만 아니라 최근에도 각종 가짜뉴스로 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데, 이제 우리 시민들이 거대 언론사에 대한 적극 감시에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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