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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아이 10명 있는 집에 들어온 흑곰...엄마는 100만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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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곰 한 마리가 미국 알래스카의 이동식 주택에 침입했다. 미국흑곰은 어른이 됐을 때 키 180㎝, 몸무게 최대 227㎏까지 자랄 정도로 위협적이다. 다행히 곰은 집에 있던 사람들에게 부상만 입히고 달아났다고 5일(현지 시각) 앵커리지데일리뉴스가 보도했다.

조선일보

흑곰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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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오후 11시쯤 놈 롯은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에 친구 브랜든 멕베이가 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멕베이와 함께 온 예상치 못한 손님이 있었다. 흑곰 한 마리가 문이 열린 틈을 타 집 안으로 들어온 것이었다.

거실에는 롯의 아이들 10명이 놀고 있었다. 곰은 아이들 쪽으로 걸어갔다. 그 와중에 2살배기 아이는 손을 뻗어 곰을 만지려 했다. 롯의 아내 엔젤라는 아이를 안고 침실로 도망쳤다. 그 사이 다른 아이들은 탁자와 소파 아래 숨었다.

이제 남은 건 롯과 멕베이 뿐이었다. 롯과 멕베이는 곰의 주의를 돌리기 위해 곰을 향해 소리를 질렀고 곰은 일어서서 그들 쪽으로 달려들었다. 곰은 멕베이를 한 대 쳤다. 멕베이는 팔꿈치로 곰을 공격했지만 곧 주저앉았다. 롯도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그러더니 곰은 문 쪽으로 걸어갔다. 문이 닫혀 있어 나가지 못하자 곰은 벽과 창문 틀을 통째로 뜯어내곤 밖으로 달아났다.

엔젤라는 “마치 100만년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멕베이는 가슴과 어깨에 상처를 얻었지만 목숨은 건졌다.

알래스카의 생물학자 로이 처치웰은 “곰이 인간을 접촉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고 집에 들어온다 해도 사람이 없을 경우”라며 “먹을 것이 부족해서 인간의 음식을 찾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앵커리지데일리뉴스에 말했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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