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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2분기 영업이익률 42.4%… 셀트리온 “4288억 원어치 팔아 1818억 원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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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역대 최대 실적 기록

매출 83%↑·영업이익 118%↑…수익성 개선

증설 1공장 생산효율 개선 영향

트룩시마 미국 점유율 급상승

유럽시장서 주요 제품 호조

후족제품 임상·케미컬사업·코로나19 중점 추진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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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은 연결 기준 경영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매출액 4288억 원, 영업이익 1818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특히 매출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82.5%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매출 증가율을 웃도는 118% 성장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42.4%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주요 제품들이 포트폴리오 전반적으로 탄탄한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작년 11월 미국에 출시한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또한 1공장 증설 시설이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램시마와 트룩시마 등 주력제품 생산효율이 개선됐고 이는 영업이익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도 성장을 이어갔다. 유럽에서는 주요 항체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의약품시장 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럽시장 시장점유율은 제품에 따라 램시마 57%, 트룩시마 40%, 허쥬마 19%다. 지난 2월 유럽 각지에서 판매를 시작한 램시마SC는 기존 류마티스관절염(RA)에 이어 7월 염증성장질환(IBD) 적응증을 추가로 승인 받고 치료 분야 확장에 따른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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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1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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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의약품시장인 미국에서는 항암제 바이오시밀러를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시장에 침투하고 있는 모습이다. 의료정보 제공기관 심포니헬스케어(Symphony Healthcare)에 따르면 작년 11월 출시한 트룩시마의 올해 2분기 미국시장 점유율은 16.4%다. 출시 6개월 만에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한 이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유방암 및 위암 치료제 허쥬마도 3월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미국 판매명 인플렉트라)도 올해 2분기 미국에서 10.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면서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 주력 바이오시밀러 뒤를 잇는 후속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임상도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알러지성 천식 및 만성 두드러기 치료제 졸레어(Xolair) 바이오시밀러 CT-P39에 대한 글로벌 임상 3상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Stelara) 바이오시밀러 CT-P43 등에 대한 임상 1상을 올해 2분기에 개시했다. 졸레어와 스텔라라는 작년 글로벌 매출 기준 각각 3조9000억 원, 8조 원의 시장을 형성한 블록버스터급 의약품이다.

해당 후속 바이오시밀러는 지난 3월 유럽의약품청(EMA)에 승인을 신청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CT-P17(휴미라 바이오시밀러) 및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결장직장암 치료제 CT-P16(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등과 함께 셀트리온의 차세대 성장 동력의 한 축을 담당할 전망이다. 셀트리온 측은 후속 파이프라인 임상에 박차를 가해 오는 2030년까지 매년 1개 이상 후속 제품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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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종합 제약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글로벌 케미컬 프로젝트도 순항 중이라고 셀트리온 측은 전했다. 올해 2분기 창립 이후 첫 번째 대형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 지난 6월 글로벌 케미컬의약품 사업부문 역량 강화를 위해 다국적 제약사 다케다제약(Takeda Pharmaceuticals International)의 아시아·태평양지역 ‘프라이머리 케어(Primary Care)’ 사업부문 전문의약품 및 일반의약품 브랜드 18개 제품에 대한 권리 자산을 총 3324억 원에 인수했다.

이번 인수 계약에 따라 그동안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당뇨·고혈압 필수 치료제를 국산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현재 개발 중인 인슐린 바이오시밀러와의 시너지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셀트리온이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는 성장 전략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다.

이밖에 자체 개발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CT-G7이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잠정 승인(Tentative Approval)을 받았다. 자회사 셀트리온제약 청주공장을 통해 CT-G7 전용 생산라인 구축과 공급물량 생산 확대 등 글로벌 조달시장 진출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셀트리온 측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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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항체 치료제 CT-P59 개발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셀트리온은 질병관리본부와 국책과제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임상시험계획(IND)을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고 국내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이번 임상 1상은 건강한 피험자 32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3분기 내 완료한다는 목표다. 글로벌 임상은 영국에서 먼저 진행한다. 영국 당국으로부터 임상 승인을 받고 환자 모집에 들어간 상태다. 이후 글로벌 임상 2·3상을 거쳐 올해 연말까지 중간결과를 확보하고 내년 상반기 치료제 개발을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치료제 개발 완료와 동시에 즉시 대량 공급이 가능하도록 다음 달부터는 상업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기존 제품 재고와 생산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존 제품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탄력적으로 생산전략 구축을 추진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영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2분기 매출과 이익이 모두 큰 폭으로 성장했다”며 “후속제품 개발과 글로벌 케미컬 사업, 코로나19 치료제 등에 초점을 두고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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