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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춘천 의암댐 ‘실종 경찰정’ 발견...실종자는 찾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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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카약 타다 실종된 50대 추정 시신도 발견
정부, 호우 피해에 의암댐 사고 등 제외해 꼼수 지적도

한국일보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 발생 이틀째인 7일 강원 춘천시 남산면 춘성대교 인근 북한강에서 사고 경찰정이 발견돼 경찰이 실종자 수색에 나서고 있다. 전날 오전 강원 춘천시 의암댐 인근에서 인공 수초섬을 고정 작업하던 민간 고무보트와 춘천시청 행정선(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전복되는 사고가 나 경찰과 소방, 육군 등이 실종자를 수색 중이다. 춘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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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강원 춘천 의암댐에서 전복사고로 실종된 경찰정이 하루 만에 발견됐지만, 내부에서 실종자는 찾지 못했다.

7일 강원소방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1분쯤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 춘성대교와 경기 가평 경강대교 사이에서 전날 의암댐 수초섬 고정 작업을 하다 실종된 경찰정 ‘강원 101호’를 수상스키 업체 관계자가 발견했다. 선박이 발견된 지점은 사고가 난 의암댐에서 27㎞가량 떨어져 있다.

수상스키 업체 관계자는 “배가 엎어진 채 물 위에 반 정도 떠올라 있는 상태에서 나무에 걸려 있다”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신고를 받은 즉시 발견 지점으로 출동해 내부와 주변 수색을 했지만, 실종자는 찾지 못했다. 경찰정은 형체는 어느 정도 남아 있었지만, 밑 부분이 심하게 구겨지고, 찢겨 있었다. 당국은 수색 과정에서 블랙박스로 추정되는 기계장치를 수거했다.

실종자가 착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구명조끼도 발견됐다. 이날 오전 10시 47분쯤 경기 남양주시 팔당대교 인근 한강공원 강변에서 ‘춘천시’ 글씨가 적혀 있고, 고리 부분이 파손된 구명조끼를 수색팀이 발견했다.

앞서 전날 오전 11시 30분쯤 춘천시 서면 의암댐 위편 500m 지점에서 수초섬 고정 작업 중이던 경찰정이 전복됐다. 이에 함께 작업 중이던 민간 고무보트와 춘천시청 행정선(환경감시선)이 구조하려다 3척의 배가 모두 전복돼 8명 가운데 기간제 1명을 제외한 7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가운데 1명은 사고 지점 하류 13㎞가량 떨어진 곳에서 구조됐고, 1명은 20여㎞ 떨어진 가평 남이섬 선착장에서 채 발견됐다.
한국일보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 발생 이틀째인 7일 군 장병들이 강원 춘천시 남산면 북한강변에서 실종자들을 수색하고 있다. 춘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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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당국은 이날 헬기 10대와 보트 27대, 소방ㆍ경찰ㆍ장병ㆍ공무원 등 1,386명을 투입해 나머지 실종자 5명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실종자를 추가로 찾아내지 못했다.

당국은 의암댐 하류 댐들이 모두 수문을 개방함에 따라 수색 범위를 의암댐에 서울 잠실대교까지 확대했다. 해당 구간 수변 길이는 약 90㎞이다.

이날 낮 12시 33분쯤에는 충북 괴산읍 이탄교 인근에서 카약을 타다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5일만에 발견됐다. 경찰은 일행 2명과 함께 카누를 타다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A(58)씨와 인상착의나 연령대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숨진 남성의 신원,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정부가 이번 호우 피해와 관련, 의암댐 사고 등 인명피해를 통계에서 제외해 피해 규모를 축소 발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행정안전부는 호우 인명 피해를 사망 17명, 실종 10명, 부상 7명으로 발표했다. 그러면서 사망 1명, 실종자 5명의 인명피해가 난 의암댐 사고 등은 ‘수난사고’로 분류, 호우 인명피해에 포함하지 않았다. 이번 호우로 초당 1만톤이 넘는 물을 방류하는 위험천만한 환경에서 사고가 났지만, 호우와 관계없는 수난사고라는 이유로 호우 피해에 반영하지 않은 셈이다.

춘천=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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