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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이슈 세계 속의 북한

[단독]북한이 방사포로 1분간 서울 타격하면 사상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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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랜드연구소, 북한 재래식 포 공격 예측

서울 짧은 위협사격만 해도 사상자 1만8000여명

재래식 무기만으로 南 기습해도 1시간 최대 20만명 사상

조선일보

지난 3월 북한이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공개한 방사포 발사 장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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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비무장지대(DMZ) 일대에 전진 배치된 재래식 포대만 동원해 한국을 기습 공격해도 1시간 만에 20만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는 6일(현지시각) 발표한 ‘북한의 재래식 포: 보복, 강압, 억지, 공포의 수단’이란 보고서에서 “이런 포들로 핵·화학무기를 발사할 경우 민간인 피해는 훨씬 극적으로 많아질 것”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랜드연구소는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우발적으로 군사 충돌이 발생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강력한 대북 경제 제재에 불만을 품은 북한이 괌을 위협할 목적으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두 발을 발사했다가 실제 미군 사상자가 나오면서 미·북 양측이 서로 군사력을 동원하는 경우를 상정한 것이다.

랜드연구소는 이어 북한의 대남 공격 규모에 따라 ▲경제적 목표 타격 ▲DMZ 일대 위협사격 ▲서울에 대한 위협사격 ▲DMZ 일대의 집중사격 ▲서울에 대한 집중사격 등 5가지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시나리오에 따라 최소 4500명에서 최대 20만5600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LG P10 올레드 공장을 근무시간 중에 짧은 시간 타격하는 경우였다. 북한군이 유효사거리 24㎞의 152㎜ 곡사포 6문과 유효사거리 20㎞의 122㎜ 다연장로켓포 6문 등 12문의 포만 동원해도 5분간 210발의 포탄이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사망자 920명을 포함해 최대 8550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이런 중대한 경제적 목표에 대한 북한의 타격은 한국 경제와 세계 경제를 망치고 한국 국민의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랜드연구소는 분석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북한군이 DMZ 일대에서 중거리포만 동원해 1분 간의 짧은 포격을 가하는 경우였다. 사거리 17.4㎞의 152㎜ 자주포 72문, 사거리 24㎞의 122㎜ 자주포 72문, 사거리 24㎞의 152㎜ 곡사포 480문, 사거리 20㎞의 122㎜ 다연장로켓포 240문 등 총 864문의 포를 동원하면 1분 만에 1만 발의 사격이 가능하다. 인구가 밀집하지 않은 지역임에도 이로 인해 사망자 400명을 포함한 4500명의 사상자가 나올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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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서부전선 부대들의 포사격 경기가 벌어진 지난 3월 20일 서해안 일대에서 다연장로켓(방사포) 포탄들이 불을 뿜으며 날아가고 있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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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시나리오는 서울에 대한 짧은 위협사격을 하는 경우였다. 북한군이 유효사거리 60~65㎞의 240㎜ 방사포 54문으로 서울 시내를 향해 1분간 1188발을 타격하면 1570명의 사망자를 포함한 1만8350명의 사상자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네 번째 시나리오는 DMZ 일대의 중·장거리 포를 모두 동원해 1시간 동안 일제사격을 퍼붓는 경우였다. 북한군이 유효사거리 15.4㎞의 122㎜ 곡사포부터 유효사거리 60~65㎞의 방사포까지 총 5700문의 중·장거리포를 다 발사하면 1시간 동안 38만5000발의 포격이 예상됐다. 처음 5분 후 사람들이 대피를 한다고 가정해도 사망자 1만7000명, 사상자 20만5600명이 발생한다고 랜드연구소는 추정했다.

다섯 번째 시나리오는 “서울 불바다”라고 표현되는 서울에 대한 집중 포격이었다. 북한군이 유효사거리 60㎞의 170㎜ 자주포 162문과 사거리 60~65㎞의 240㎜ 방사포 162문 등 총 324문의 장거리포로 서울을 향해 1시간 동안 1만4000발을 발사할 경우, 사망자 1만680명을 포함해 총 13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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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연평도 맞은편 북한 옹진군의 북한군 지하포기지 포문이 열려 있다. /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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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작년 가을부터 올 봄까지 방사포·해안포·박격포 등 각종 포 사격 훈련을 했다. 김정은은 작년 11월 백령도 코 앞의 해안포 부대를 찾아 ‘9·19 남북 군사합의 정면 위반’에 해당하는 포 사격을 지시했다. 지난 3월에는 서부전선 부대들의 포 사격 경기를 지도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랜드연구소는 “이번 평가는 한국과 미국이 이런 타격을 저지하고, 유사시 한국민이 심각한 해를 입기 전에 보호하는 데 있어 직면한 도전을 보여줬다”며 “도발 국면이 되었을 때 모든 당사자들이 가능한 빨리 긴장을 완화하고 대가가 큰 유혈 군사 충돌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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