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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흑자 기적' 국내 항공사, 日과 비교해도 월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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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최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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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사들이 코로나19(COVID-19)로 고전하는 환경에도 불구하고 잇따라 올 2분기 깜짝 흑자를 이뤘다. 전세계는 물론 가까운 나라인 일본과 비교하더라도 월등한 성적표다. 사람 대신 화물을 실어나르기 위한 기민한 전략과 노력들이 빛을 발했다.

7일 아시아나항공은 별도 기준 올 2분기 영업이익 1151억원, 당기순이익 1162억원을 기록해 각각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째 이어진 적자행진을 탈출한 것이다.

하루 전 대한항공에 이은 국내 항공업계 낭보였다. 대한항공도 전일 별도 기준 2분기 잠정 영업이익 1485억원, 당기순이익 16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양사의 이같은 실적은 전세계 항공업계와 비교해도 보기 드문 진기록으로 평가됐다. 미국 아메리칸항공은 올 2분기 21억달러(2조5000억원) 영업손실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했다. 에어프랑스도 영업손실이 44억유로(6조2000억원)에 달해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다. 특히 가까운 나라인 일본과 비교하더라도 월등한 실적이었다.

일본 전자공시시스템 에디넷(EDINET)에 따르면 일본항공의 올해 2분기(4~6월)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선 1310억엔(1조4697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8.1% 줄어든 763억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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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대표 항공업계들의 실적 희비를 가른 것은 화물 운송이다. 여객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급감한 것은 양국이 마찬가지였지만 화물 운송 실적은 판이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화물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대비 94.6%, 94.9%씩 늘어난 데 반해 일본항공의 화물매출은 16.7% 늘어나는데 그쳤다.

국내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화물기 운항 스케줄을 늘리는 등의 회사 차원의 기민한 전략과 정비활동을 강화하는 등 임직원등의 고강도 자구노력이 빛을 발했다고 입을 모은다.

대한항공은 여객기 운항 급감으로 벨리(여객기 하부 화물칸) 수송이 어려워졌지만 화물기 가동률을 늘린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지난 2분기 적극적으로 K-방역 물품 수송을 한 것은 물론 반도체 장비 및 자동차 부품 운송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했고 아예 여객기 좌석을 떼어 내 화물기로 활용하기도 했다.

정비직원들은 화물기 가동률을 최대한 높일 수 있게 정비 점검과 관리에 역량을 집중했는데 화물기 가동률은 전년 대비 22%까지 높아졌다.

지난 2016년 최대 30대까지 운영하던 화물기를 절반 가까이 줄이려 했던 시도가 있었지만 당시 조원태 총괄부사장이 축소폭을 줄이자고 했던 것은 오늘날 '신의 한수'가 됐다. 현재 대한항공은 23대 대형 화물기단을 운영중이다.

아시아나항공도 마찬가지다.

화물기 스케줄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수요에 대응했고 화물기 전세기편을 적극 편성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전세계 항공업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위기에서 이뤄낸 값진 성과"라며 "화물부분이 앞에서 끌고 전 임직원이 자구 노력을 통해 뒤에서 밀었다"고 설명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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