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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정진석 "퇴임이후 대비하려면 대통령 이쯤에서 중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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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미래통합당 5선 중진 정진석 의원(사진)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쯤에서 멈추십시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주목받고 있다.

정 의원은 7일 본인 SNS에 검찰 권한 약화, 공수처 출범 등을 언급하며 "이쯤에서 중지하시라. 그게 대통령 퇴임 이후를 대비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야당을 이렇게 악에 받치게 몰아붙이고,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계층에는 징벌적 '세금폭탄'을 쏟아부으면서 무얼 기대하시나"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비극적인 선택을 한 뒤 문재인 변호사가 보여준 의연한 태도에 그를 다시 보았다"며 "그래서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있을 때 문재인 변호사가 제게 직접 요청한 봉하마을 조성 지원을 돕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이런 불행한 대통령의 역사가 다시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때 제 진심이었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하지만 "지금 문 대통령은 제가 알던 그 문재인이 아니다"라면서 "'나는 선, 너는 적폐'라는 정치 선동, 이런 오만불손한 국정 운영을 보자고 지난 총선에서 176석이라는 의석을 준 것은 아니지 않으냐. 국민이 거대한 채찍을 들어 치려는 것이 느껴지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이른바 민주화 세력이 원하는 것은 분명해졌다"며 "그들이 그렇게 타도하려고 했던 '견제받지 않는 권력의 향유'"라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요즈음 세상살이를, 제가 평생 몸담아온 정치를 다시 배우고 있다. '나에게는 가을 서리처럼, 남에게는 봄바람처럼' 그렇게 살라고 배웠다"며 "이 정권 사람들 하는 걸 보면, 제가 알고 있는 정치의 기준이 다 틀린 것 같다"고 저격했다.

이에 대해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SNS에 글을 올려 정 의원을 향해 "대통령을 협박하는 건가. 말 조심하라"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봉하마을 조성 때 정 의원이 마치 선심 쓰듯 도와준 것처럼 말하는데, 노무현 대통령이 누구 때문에 왜 돌아가신지 진정 모르나"라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또 "문재인 정부가 공수처를 다른 목적으로 도입하려는 것처럼 말하는데, 사실이 아니다"며 "24년 전 김대중 정부도 들어서기 전부터 설치가 논의됐다"고 주장했다.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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