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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물폭탄 떨어진 남부…곡성 산사태로 3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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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전선이 남부지방에 머물면서 전라남도와 경상남도 일대에서 비 피해가 속출했다. 주말에는 비 구름이 북상하면서 남부지방과 중부지방 일대에 최대 250mm 이상의 비가 더 쏟아질 전망이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10시 10분 현재 전남와 경남 지역 일부에서는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5~30mm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오후 10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곡성군 옥과 250.5mm, 구례군 성삼재 250.0mm, 광주 남구 239.0mm, 지리산 산청 238.5mm, 하동 화개면 197.5mm 등이다.

기상청은 "서해 남부 해상과 전남 서해안의 비구름대가 시속 50~60km로 동북동진하며 접근하고 있어 7일 밤부터 8일 새벽 사이에 충청 남부와 전라도, 경남, 경북 남부를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이날 전남 곡성군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현재까지 3명이 사망했다. 오후 8시 29분께 곡성군 오산면 한 주택 뒷산에서 토사가 무너져 주택 3채가 매몰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오후 9시 22분께 A(80·여)씨를 구조해 병원에 이송했고, 2명을 추가로 구조했다. 그러나 구조된 3명 모두 사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집 내부에 3명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붕괴 위험에 대비해가며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장마전선은 주말 동안 남부지방에서 점차 북상하면서 전국 곳곳에 강하고 많은 양의 비를 퍼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9일까지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오다가, 9일 낮 남부지방부터 그치기 시작하겠다"며 "토요일인 8일 낮까지 충청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한 비와 함께 250mm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산림청은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세종·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 등 12개 시·도에 대해 산사태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상향 발령했다고 밝혔다. 산사태 위기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로 구성된다. 이중 심각 단계 발령은 산사태 위험이 가장 크다는 의미여서 해당 지역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장맛비는 다음주 월요일인 10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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