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6 (화)

‘386 운동권’ 출신 허인회 구속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도청탐지장치 납품 청탁 혐의

학생운동권 출신 친여 사업가

법원 “도주 우려 있다” 영장 발부


한겨레

2015년 국회에 수억 원 규모의 도청 탐지장치 납품을 대리하는 과정에서 국회의원을 만나 청탁한 혐의를 받는 허인회 전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이 7일 오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전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386 운동권’ 출신인 허인회(56) 전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이 국회 등에 도청방지 장치 납품을 청탁한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북부지법은 7일 “도주 우려가 있고, 증거 인멸 가능성이 있다”며 허 전 이사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허 전 이사장은 2015년 국회와 정부 기관 등에 특정 업체가 제작한 도청 탐지장치를 납품하도록 청탁하고 수수료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제로 G사의 제품은 일부 정부기관에 납품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허 전 이사장이 서울시 태양광 발전 사업체인 녹색드림을 운영하면서 직원들의 임금과 퇴직금 5억여원을 지급하지 않고, 불법 하도급을 준 혐의로 수사하던 중 국회 납품 의혹과 관련된 수사도 추가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전 이사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변호사와 함께 법원 앞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사건은 지난해 6월 한나라당(미래통합당)의 고발 이후 서울시 태양광 불법 하도급 수사로 시작 됐지만 검경은 여섯 건의 별건수사를 진행했다. 1년2개월 동안 1백명을 소환조사하고 12건의 압수수색을 순차적으로 진행했는데 이에 대해 판사님이 잘 판단해주시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허 전 이사장은 1980년대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386’ 운동권 출신이다.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인 1985년 학생운동 단체인 전국학생총연합 아래 조직된 투쟁조직인 삼민투쟁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고, 2000년 새천년민주당과 2004년 열린우리당 공천을 받아 총선에 출마했고, 2004∼2005년 열린우리당 청년위원장을 지냈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언론, 한겨레 구독하세요!
▶네이버 채널 한겨레21 구독▶2005년 이전 <한겨레> 기사 보기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