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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국회 납품청탁 혐의' 허인회 구속···법원 "도망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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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2015년 국회에 도청 탐지장치 납품을 대리하는 과정에서 국회의원을 만나 청탁한 혐의를 받는 허인회 전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이 7일 오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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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 특정 업체 납품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 ‘86세대’ 학생운동권 대표 인사 허인회 전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56)이 구속됐다.

서울북부지법 박지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7일 허 전 이사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열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허 전 이사장이 2015년 국회에 도청 방지 장치 납품을 대리하는 과정에서 국회의원을 만나 청탁하는 등 변호사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보고 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전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조합 직원들의 임금과 퇴직금 5억여원을 체불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법원의 영장 기각으로 구속을 면했지만 이번에는 구속을 피하지 못했다.

허 전 이 사장은 이날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앞서 취재진에게 “본 안건 1건 외 추가 별건 3건이 별 혐의 없는 것으로 계속 확인된 것으로 알고 있으나 검찰은 1년2개월 동안 7건의 별건 수사를 진행하고 100여명을 소환 조사하고 12건의 압수수색을 순차적으로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과 피의사실을 유포하지 않기로 약속했지만 이미 언론 보도가 많이 됐다”면서 “대부분 왜곡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녹색드림협동조합에 대해서는 사업특혜와 불법하도급 의혹도 제기돼 있다. 지난해 감사원 감사 결과 이 조합은 2015년 서울시 보조금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모집 기간을 임의로 연장받는 등 혜택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보조금을 받고 시공하기로 한 태양광 미니발전소 물량 다수를 허 전 이사장이 최대주주인 ‘녹색건강나눔’ 등에 불법 하도급을 줬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지난 5월 경찰이 허 전 이사장을 전기공사업법 위반·국가보조금 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허 전 이사장은 1980년대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학생운동권의 대표 인사다. 새천년민주당과 열린우리당에서 정당 활동을 했다. 2004년 열린우리당 전국청년위원장 등을 지냈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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