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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김치가 코로나 예방에 좋다” 佛연구 뒤 김치 수출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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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안동농협 풍산김치 수출 주문 50% 이상 늘어

“김치, 코로나19 예방효과” 알려지자 주문 증가

한국, 상반기 김치 수출 전년동기 대비 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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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서안동농협 풍산김치공장에서 직원들이 포장된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안동=김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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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내수시장과는 달리, 해외로 수출되는 김치 판매량은 크게 늘었습니다.”

경북 안동시 서안동농협에서 풍산김치를 생산하는 정정훈 과장은 7일 “수출 주문 물량이 지난해에 비해 50% 이상 늘어나면 김치 생산 및 발송 물량을 맞추기 위해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풍산김치는 지난달 335t, 106만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미국이나 일본, 싱가포르 등이 주요 수출국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달 241t, 85만 달러어치보다 30% 이상 늘어난 규모다. 특히 4~6월엔 전년 동기 대비 60%가량 수출 물량이 급증했다. 이달 역시 작년 이맘때보다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이 늘어나게 된 이유는 김치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다. 영국 매체 더 썬(The Sun)은 “장 부스케(Jean Bousquet) 프랑스 몽펠리에대학 폐의학과 명예교수가 이끈 연구진이 ‘발효한 배추나 양배추를 주식으로 먹는 것이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지난달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인이 코로나19에 대한 치사율이 낮은 이유가 김치 같은 발효 음식 영향이라는 연구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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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시 서안동농협 풍산김치 관계자들이 수출용 김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안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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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발효된 김치는 유산균이 풍부한 건강식품이라고 익히 알려진 점도 김치의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의 김치나 독일의 사워크라우트(sauerkraut)가 대표적이다.

실제 이 두 국가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코로나 19 사망자가 현저히 적다. 6일 0시 기준 한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4499명, 사망자 수는 302명으로 치사율 2.1%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독일은 21만4113명이 확진된 가운데 9179명이 사망해 4.2%의 치사률을 보였다. 반면 다른 국가의 치사율은 프랑스 15.6%, 이탈리아 14.1%, 중국 5.4% 등이다.

정 과장은 “프랑스 연구진의 연구 결과 발표 보도가 나간 후 눈에 띄게 주문량이 늘어난 게 사실”이라며 “풍산김치는 외국인의 입맛과 식품 소비 트렌드에 맞춘 특화 김치도 꾸준히 개발해 왔기 때문에 김치에 대한 세계적 관심 추세에서 더욱 효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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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김치 수출량이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 수출량의 68.3%를 수출했다. 사진은 지난달 22일 서울 한 대형마트의 포장김치 매대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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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김치 수출은 7억4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4.3% 늘어났다. 국가별로는 일본(3억8500만 달러) 미국(1억1300만 달러), 홍콩(3600만 달러), 호주(3600만 달러), 대만(3000만 달러) 등에 주로 수출됐다.

농식품부는 앞으로도 코로나19로 김치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김치의 기능성에 초점을 두고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세계김치연구소에서 추진 중인 연구를 통해 김치의 항(抗)코로나바이러스 효능 등이 과학적으로 규명된다면 이를 활용해 김치의 영양학적 우수성에 대한 홍보도 강화할 방침이다.

안동=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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