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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미국의 내로남불, 정부 조달업체 통해 전세계 수억명 위치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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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 조달업체가 전세계 수억명이 쓰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500여개에 사용자의 위치 추적이 가능한 소트프웨어를 장착한 것으로 드러났다.

WSJ에 따르면 위치추적은 미 정보분야에서 근무한 예비역 군인 2명이 창업한 업체가 디딤돌이 됐다. 이들이 버지니아주에 세운 어노멀리 식스라는 작은 기술업체가 전세계 수억 휴대폰 사용자의 위치 추적이 가능한 장치를 500여 앱에 장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업체는 미 국방부와 정보기관 조달업체이다.

어노멀리는 자사의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일부 앱에 직접 장착하는 등의 방식으로 위치추적이 가능토록 했다. 사용자가 SDK가 깔려 있는 앱의 휴대폰 GPS 접근을 허용하면 위치추적이 가능해지도록 돼 있다.

어노멀리는 일정 비용을 내거나 하는 식으로 앱에 SDK가 깔리도록 했고, 이 앱을 통해 수집하는 사용자 정보를 팔아 막대한 수익을 냈다.

WSJ은 그러나 소비자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앱에 SDK가 장착돼 있는지 여부는 결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미 연방정부 조달업체인 어노멀리는 전세계 위치 정보를 미 정부와 민간 부문 고객들에게 판매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어노멀리는 WSJ에 미국 전화번호의 위치이동 정보는 민간부문에만 판매했다고 밝혀 외국 사용자들의 위치정보는 미 정부에 팔아넘겼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WSJ은 범죄인 추적을 위해 사법기관이 이 정보를 샀을 뿐만 아니라 군·정보기관들 역시 이런 정보에 접근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중국 틱톡이 미 사용자 정부를 중 정보기관에 보낼 것이라며 안보위험을 들어 사용금지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나 다른 미국 기업이 틱톡을 인수해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와 완전히 갈라서지 않으면 사용금지를 하겠다면서 45일을 시한으로 못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행정명령에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메신저 앱인 위챗도 포함시켰다. 위챗은 미국인들에게 틱톡만큼 인기 있는 앱은 아니지만 중국 현지의 소식을 접하거나 현지인들과 접촉하는 주요 통로 역할을 해 왔다.

엄청난 충격을 무릅쓰고 트럼프 행정부가 틱톡, 위챗 금지에 나선 배경이 어쩌면 미국은 벌써부터 그렇게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의문도 나오게 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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