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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기로에 선 민주당…차기 당권, 이해찬과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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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압승 후 잇따른 구설수…부동산 정책 타격에 지지율 하락세

이낙연·김부겸·박주민 자성 목소리…차기 당권 시작부터 난국

뉴스1

박주민, 김부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2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광역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함께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20.8.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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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76석의 의석수와 압도적인 지지율로 65년 역사에서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 왔다. 하지만 총선 압승 후 불과 4개월 여 만에 지지율 하락으로 위기에 봉착했다. 차기 당권을 두고 쉽게 말해 '대박 아니면 쪽박'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당권 주자인 이낙연·김부겸·박주민 후보는 최근 전국 순회 연설회에서 일제히 자성의 목소리를 내며 고개를 숙였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부터 부동산 시장 혼란까지 당 안팎으로 '좋은 일'이 없다 보니 그간 앞세웠던 '코로나19 방역' 성과는 거론하기에 민망한 상황이 됐다.

지난 6일 리얼미터와 전날(7일)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는 민주당의 위기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미래통합당 지지율은 창당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민주당과 '초박빙' 수준으로 격차를 좁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도 지지부진하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휘하 수석 5명은 전날 문 대통령에게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고조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차기 당대표는 쇄신을 기반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책임을 지게 됐다. 그러기 위해선 현 지도부의 리더십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그러나 차기 당대표가 현 지도부의 스타일과 눈에 띄게 차별화할 리더십을 펼칠 수 있을지에 대해선 기대보다는 의구심이 더 크다는 관측이 중론이다.

7선 관록의 이해찬 대표는 강한 리더십으로 지금의 민주당을 이끌었다. 의견을 경청하는 편이나, 때로는 거친 언사를 불사하며 카리스마를 표출해 당을 틀어쥐었다.

한 중진 의원은 이 대표를 두고 "오래 봤지만 가끔 눈빛만 마주쳐도 무서울 때가 있다. 지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 대표의 스타일에 고충을 겪은 야권에서는 '누가 돼도 이해찬보다는 낫지 않겠느냐'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그래선지 당권 주자들은 '협치와 소통'을 최대한 끌어 올릴 묘수를 찾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다만 당대표직에 오르면 임기 시작부터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권력기관 개혁'을 마무리하는 한편 재보궐선거 등의 굵직한 정치 이벤트까지 해결해야 하는 현실에 부딪힌다. 윤석열 검찰총장 등 여러 현안에 대해 최근 거듭 분출되는 당내 불만도 수습해야 한다.

이 대표는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후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동반 급락하던 당시 '강력한 리더십'이란 구호를 앞세워 당대표에 당선된 바 있다. 노련함을 토대로 한 이 대표의 강성이 당내 분란을 최소화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에 특히 짧은 임기를 소화해야 하는 이낙연 후보가 당내 강경파를 끌어안고 성과를 거두기 위해선 이 대표의 리더십에서 지혜를 찾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기도 한다.

수도권 지역구의 민주당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지금 당 입장에서는 특별한 시간이다. 지금 상황을 긴 호흡을 가지고 정확하게 해석해야 한다. 조급한 대처는 금물"이라며 "청와대나 정부와 관계 설정 등에 있어서 당의 혼란을 잠재우고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진중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또한 기존 지도부의 리더십과 적절한 융합이 가능한 유연한 지도부가 등장해야 할 때"라고 했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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