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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알아봅시다]다리 자주 아픈 여성이라면 '정맥류' 의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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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맥 질환, 생활습관?여성호르몬 영향으로 남성보다 여성 환자 많아

하지정맥류 방치하면 피부 합병증 가능성↑

의료용 접합제로 혈관 폐쇄하는 치료법까지 등장

뉴시스

【서울=뉴시스】과도하게 몸을 압박하는 스키니진은 하지정맥류나 하제냉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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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갑자기 붓고 아픈 다리 때문에 하소연하는 30대 직장 여성 등 ‘다리 저림’을 호소하는 주인공은 대부분 여성이다. 다리 저림, 피로감, 붓기 등은 정맥 순환 문제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들이다. 실제 여러 연구를 통해 남성보다 여성에게 자주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위험인자로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이 꼽힌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 및 혈관 확장 기능으로 혈관 건강에 직?간접적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정맥질환인 하지정맥류를 예로 살펴보면 지난해 전체 환자(21만6127명) 중 여성(14만7546명)이 68%를 차지했다. 주로 출산 이후 및 50대 중년 여성에서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 여성호르몬 영향을 많이 받는 임산부의 경우, 에스트로겐이 혈관을 확장 및 체내 혈액량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복압(腹壓)이 다리 혈액 순환을 방해해 정맥류 위험이 커진다. 폐경기에는 혈관 노화 및 갱년기 치료를 위한 호르몬제 복용 등이 정맥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여성호르몬 외에도 타이트한 바지나 보정 속옷, 하이힐 착용 등을 즐기는 생활습관도 다리 혈액 순환을 방해하고 피로감을 줘 여성의 정맥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방치하면 피부 합병증 가능성↑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 내 판막 기능의 이상으로 혈액이 심장으로 가지 못하고 다리에 고이면서 발생하는 만성정맥질환이다. 올해 초 30대 KTX 여승무원의 하지정맥류가 산업재해로 인정돼 주목을 받은 것처럼 오래 서 있는 직업을 가진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도 증상이 자주 관찰된다. 비교적 가벼운 증상으로 인해 방치하기 쉽지만, 악화하면 혈관 돌출 외 피부변색, 피부염, 궤양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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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맥 건강 체크리스트 중 자신이 해당하는 개수가 많을수록 하지정맥류 초기를 의심해볼 수 있다.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야 그에 맞는 치료도 적절하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고 그에 맞는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하지정맥류 치료는 보통 시진(눈으로 확인), 촉진(손끝 감각으로 확인), 타진(손끝 두드림으로 확인) 등 이학적 검사를 통해 대략적인 상태를 파악한 후, 혈관 초음파 검사를 진행한다. 초음파 검사는 정맥류 발생 위치 및 근원 혈관, 혈류량과 방향에 따른 역류 여부를 정확히 파악하는 유일한 방법으로 하지정맥류를 진단하는 기준으로 통용되고 있다.

◇의료용 접합제로 혈관 폐쇄하는 치료법까지 등장

현재 국내에 소개된 대표적인 하지정맥류 치료법으론 피부를 절개해 문제의 혈관을 제거하는 발거술, 500℃ 이상의 열에너지로 혈관을 태워 폐쇄하는 레이저 치료, 고주파 카테터를 혈관에 삽입해 폐쇄하는 고주파 치료법 등이 있다. 최근에는 인체 친화적인 의료용 접합제로 문제 혈관을 폐쇄하는 비수술·비열 치료법이 등장했다. 이 치료법은 열로 인한 주변 신경조직의 손상이나 멍·통증 등 발생 위험이 적고, 수술 및 회복 시간이 짧아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굿병원 김서전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남성보다 여성 발병률이 2배가량 높은데, 생리나 임신 등으로 여성호르몬의 불균형이 판막 기능 이상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며 “가정, 육아, 직장생활 등 한시도 쉴 수 없는 여성의 특성상 증상을 알면서도 방치하기 쉬운데 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이라 보다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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